[2025 이사회 평가]평점 소폭 하락 대한유화, 높은 정보접근성 ‘유지’[총평] 총점 127점 획득, 작년 대비 4점 하락…평가개선 프로세스 0.3↑ ‘눈길’
박성영 기자공개 2025-10-10 08:52:4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0시0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자리잡은 알짜 석유화학 회사다.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석유화학 업체 중 유일한 중견기업이다.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선택해 여타 석유화학 대기업보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그 덕에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닥친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대한유화의 이사회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올해 대한유화 이사회 평가 총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경영 성과와 참여도 항목 평점이 소폭 하락했지만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평점이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각 지표는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 문항당 만점은 5점이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평가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대한유화는 255점 만점에 127점을 받았다. 전년 131점에 비해 4점 하락했다. 특히 6개 항목 중 전년 3.0점이었던 참여도가 올해 2.5점으로 하락하며 정보접근성을 제외하고 모두 2점대를 기록했다. 정보접근성은 작년과 올해 모두 3.7점을 받았다.
이사회 멤버의 참여도를 점검하는 참여도 항목에서는 1년 전과 비교해 평점 0.5점의 감점이 있었다. 6가지 항목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대한유화는 20점(문항 당 평균 2.5점)을 획득했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 이사회 의안과 관련된 자료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공하지 않아 최저점인 1점을 기록한 게 주요했다. 1년 전 회사가 이 문항에서 기록한 점수는 5점(만점)이었다.
경영성과 항목은 1년 전에 비해 평점 0.3점이 하락했다. 경영성과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대한유화는 대부분의 문항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점수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 성장률 문항에서 5점에서 1점으로 하락했다. 석화업계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영업이익 성장률이 떨어진 게 뼈아팠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가 낮은 재정 정책을 펼쳐온 덕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평점이 상승한 항목도 여럿 존재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16점, 문항 당 평균 2.3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평점 0.3점이 상승했다. 비공개였던 이사회 활동 평가 정보를 일부 공개함으로써 ‘이사회 활동 평가를 수행하는가’라는 문항에서 3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이 항목에서 대한유화는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또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이사회 구성원 리스크’ 문항에서 최고점(5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 결과는 별도로 공개하거나 개선에 반영하지 않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저점(1점)을 기록했다. 대한유화는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지 않을뿐더러 평가 결과에 근거한 개선안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는다. 사외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사회 구성 항목(21점, 문항 당 평균 2.3점)은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BSM(Board Skills Matrix)을 공시해 ‘BSM을 만들고 이사 경력·전문성을 관리하고 있는가’라는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지난해 이 항목에서 대한유화가 기록한 점수는 3점이었다.
정보접근성(22점, 문항 당 평균 3.7점)과 견제기능(25점, 문항 당 평균 2.8점) 항목 점수는 1년 전과 비교해 같았다. 감사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 견제 수준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졌다. 다만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세부 항목에서 평가 점수 변동이 있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용을 전자공시시스템과 홈페이지에 충실하게 공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홈페이지에선 이 같은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없어 감점(2점)이 있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던 전년과 비교해 올해에는 정보를 일부 공개해 가점(2점)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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