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솔바이오, 'EPDS' 활용 전임상 물질 조기 기술이전 전략저비용 'R&D 선순환' 전략, 첫 물질 'D1K' 암세포 내부 이입 결과 확인
김혜선 기자공개 2025-09-29 12:59:1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작년 말 공개한 자체 개발 펩타이드 발굴시스템 'EPDS'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펼친다. EPDS를 통해 발굴한 후보물질을 본임상으로 진전시키지 않고 전부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 매출을 창출하는 일종의 캐시카우 전략이다.첫 주자가 펩타이드-약물 접합체(PDC) 'D1K'다. 최근 세포 실험에서 Trop-2 결합 특이성을 확인했다. 현재 진행 중인 동물 실험에서 암세포 사멸 여부 검증을 마치면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곧바로 다음 후보 물질 발굴에 나선다.
◇AI 플랫폼 활용 PDC 후보물질 발굴, 침투력·저비용 강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펩타이드발굴 시스템 EPDS를 개발한 건 2024년 11월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펩타이드 발굴 플랫폼이다. 단백질 정보은행(PDB)에 등록된 단백질들의 구조 정보를 AI 학습으로 단백질 형태에 관여하는 아미노산 분자들의 에너지 값을 계산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EPDS는 타깃 단백질이나 다른 펩타이드들과 상호작용하는 펩타이드 서열을 발굴한다. 타깃 선택성이 높은 펩타이드를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찾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EPDS를 개발한지 약 1년이 지난 최근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후보물질을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본임상을 직접 진행하지 않고 대신 비교적 저비용인 전임상 단계만 자체적으로 수행한다.
AI 특성을 살려 빠른 속도로 전임상을 완료하고 기술이전을 추진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이는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리스크도 최소화 할 수 있다.
EPDS를 활용한 첫 발굴 물질이 D1K다. 이는 대표적인 항암 마커 Trop-2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세포 내로 유입되는 펩타이드 기반 PDC용 후보물질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에서 항체-링커-페이로드를 연결한다면 PDC는 항체 대신 펩타이드가 운반체 역할을 한다.

D1K의 세포 실험에서 세포 내 이입을 확인했다.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 Trop-2의 발현량이 낮은 세포보다 높은 세포에서 D1K가 더 뚜렷하게 암세포 내부에 이입되는 결과를 봤다.
특히 D1K는 anti-Trop-2 단일클론항체보다 Trop-2 단백질이 많이 발현된 암세포에 더 잘 들어가는 특성을 보였다. D1K가 표적에 얼마큼 잘 결합하는지 평가한 결과 정상세포에서 이입이 낮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삼중음성유방암 암세포에서 항체보다 높은 이입률을 보였다. 항체의 이입률은 11.2%로 나타났으나 D1K는 12.7%였다. 비소세포폐암 암세포에서 D1K의 이입률은 32.3%로 항체 이입률인 26.1%보다 높았다.
◇세포 시험 완료 후 동물실험 진행, 암세포 사멸 여부 확인 후 기술이전 추진
D1K의 정상세포 독성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한 엔솔바이오사이어스는 다음 단계인 동물 실험을 진행한다. Trop-2 발현량이 서로 다른 세포주에서 세포성장억제율(GI)을 측정하고 Trop-2 발현과 연관성을 확인한다.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D1K의 동물 실험을 마치면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ADC와 비교해 PDC는 분자량이 적어 종양 침투력이 뛰어나고 화학적 합성을 통해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앞세운다.
이는 최근 R&D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올해 8월 주력 파이프라인인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P2K'가 미국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예상했던 기술이전 수익에서 멀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보유한 파이프라인들의 본임상 진행을 위한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M1K'는 8년 만에 본임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고 골관절염치료제 'E1K'는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회사 규모를 고려했을 때 다수의 본임상을 진행하는 건 어려워 EPDS를 활용한 전임상 단계에서의 매출 창출 전략을 구상했다"며 "D1K의 동물모델에서 암세포 사멸 여부를 검증하면 기술이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씨티셀즈, 설립 7년만 첫 글로벌 계약…다이이찌산쿄 협업
- [i-point]인선이엔티, 사천 일반폐기물 매립장 증설 확정
- 서울리거, 모먼츠컴퍼니 인수…뷰티 '밸류체인' 구축
- [i-point]'매출 88억' 태성, 내년 수주 모멘텀 기대
- [i-point]시노펙스, 신사업 성과 힘입어 3분기 매출 708억원
- [i-point]'2세 경영체제' 한중엔시에스, 북미 투자 공식화
- [i-point]옵트론텍, 3분기 영업이익 23억 달성 '비용 효율화 성과'
- [i-point]해외 저변 확대 나선 브이티, 3분기 누적 매출 3222억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활동 공백 중국 성과로 상쇄
- [i-point]FSN,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60% 급증
김혜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씨티셀즈, 설립 7년만 첫 글로벌 계약…다이이찌산쿄 협업
-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 우선순위 설정 'TPD' 겨냥
-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상장 후 시총 3배' 로킷헬스케어, 당뇨발 다음은 연골
- [아로마티카 IPO]글로벌 확장이 곧 규모의 경제, 공모자금 '마케팅' 올인
- 지엘팜텍, 만성 적자 해결 묘수 '지엘파마'…합병 재추진
- 클래시스, 비과세 '막차' 이익잉여금 전환 '감액배당' 추진
- 프로티아, 진단업 이례적 이익률 24% '지적재산권' 효과
- 에이비엘의 미국거점 네옥바이오, 3인 이사회 체제 구성
- [World ADC 2025]지놈앤컴퍼니, 신규 GENA-120 비임상 '안정성·효능' 공개
- 퍼스트바이오, 신임 CFO 첫 과제 '150억' 시리즈D 펀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