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R&D 리바운드]캐시카우가 곧 R&D 전략, '건기식·코스메르나'로 이룬 뒷배③팬데믹 호황 뒤 적자 전환, 자회사 활용법 등 신약 재원 확보 '과제'
김성아 기자공개 2025-09-30 08:35:15
[편집자주]
1992년 '바이오'라는 말조차 생소했던 불모지에 대한민국에서 첫 바이오 벤처로 등장한 바이오니아. 1990년대부터 유전자 합성 기술이라는 첨단 기술 영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건재한 과학적 기반을 통해 신약 도전을 한다. 건기식이라는 탄탄한 캐시카우까지 장착한 바이오니아의 R&D 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의 전제 조건은 기술뿐만이 아니다. 기술을 사업화로 이끌 수 있는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많은 바이오텍들이 R&D 재원 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바이오니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R&D 재원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도 단행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비용 효율화를 이뤘다. 이제 바이오니아는 든든한 자회사는 물론 캐시카우 사업 확대를 통해 신약 프로젝트를 위한 재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엔데믹 후 맞이한 적자 행진, 창사 첫 구조조정 '돌파구' 마련
팬데믹 시절 진단업계 호황으로 바이오니아는 전례 없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별도 기준 200억원대에 머물던 매출액이 단숨에 1000억원대로 커졌고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95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모든 진단업체들이 그랬든 엔데믹이 오자 곧바로 암흑기가 찾아왔다. 진단 수요가 사그라들던 2022년 매출액이 반토막 나면서 적자로 전환한 바이오니아는 이후 계속 적자폭을 키웠다. 지난해 바이오니아의 영업적자는 378억원으로 2022년 175억원 대비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비용 조정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바이오텍의 비용은 크게 R&D 비용과 인건비로 나뉜다. 바이오니아는 매년 약 200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집행해왔다. 2023년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인 SRN-001이 임상 1상을 시작하면서 R&D 비용을 줄일 순 없었다.
남은 건 인건비였다. 팬데믹 기간 직원수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2019년 총 377명이던 직원 수는 2023년 말 627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51억원이던 급여는 179억원까지 커졌다. 한 해 R&D 비용과 맞먹는 셈이다.
결국 지난해 바이오니아는 1992년 창사 이래 첫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년 새 직원 수는 377명까지 줄었다. 덕분에 바이오니아는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2024년 반기 말 185억원이던 영업적자는 올해 반기 말 77억원까지 줄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지난해 인력 조정을 통해 일부 자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내년 이후에는 정부 연구비 예산 증액과 같은 외부 요인과 사업 안정화 등을 통해 자체적인 재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자회사 활용법도 고민, 캐시카우에 거는 기대
자체 재원 마련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기본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고 투자나 자회사 등을 활용한 현금 마련 역시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는 에이스바이옴처럼 든든한 자회사를 가지고 있을 경우엔 더욱 그렇다.
에이스바이옴은 바이오니아의 자회사 중 유일하게 이익을 낸다.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을 기반으로 2017년 설립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94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말 2688억원까지 늘었다. 5년 새 5배 성장한 셈이다.

자회사를 통한 재원 마련은 배당금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자회사의 배당금은 법인세법에 따라 익금불산입률이 적용된다. 에이스바이옴 지분 81%를 가지고 있는 바이오니아는 80%의 익금불산입률을 적용해 세금 부담을 낮춰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배당 여력도 확보한 상태다.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는 이익잉여금이 많이 쌓였다. 2024년 말 에이스바이옴의 이익잉여금은 948억원에 이른다. 다만 아직까지 바이오니아는 에이스바이옴의 배당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자회사 뿐 아니라 자체 캐시카우를 통한 재원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바로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다. 바이오니아는 조직 재편 등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코스메르나 글로벌 영업에 나섰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에이스바이옴과는 이익의 재투자 방향에 대해 면밀히 협의 중"이라며 "신약 개발이 본격화되는 2026년과 2027년에는 코스메르나의 영업 성과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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