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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 美 자회사 '이중항체 ADC' 임상 채비…420억 출자완전 자회사 '네옥바이오', 연내 IND 신청 목표 '현지 CRO' 선정

김찬혁 기자공개 2025-09-30 07:53:3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신설 법인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NEOK Bio)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결합체(ADC) 임상 전진기지로 작년 말 공개됐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최근 수백억원 규모의 출자를 결정하면서 이중항체 ADC 임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강점이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시험대의 막이 올랐다.

◇美자회사에 420억 출자, 이중항체 ADC IND 연내 신청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설립한 100% 자회사 네옥바이오를 대상으로 최근 420억원(3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네옥바이오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801만주 전량을 에이비엘바이오가 인수하는 구조다.

이 같은 자회사 출자 방식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재무회계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만일 에이비엘바이오 내부에서 추진하는 R&D였다면 420억원 전액이 비용으로 반영돼 적자를 심화시켰을 수 있다. 그러나 자회사에 대한 투자로 이뤄지면서 자산으로 반영된다.

네옥바이오는 마야크 간디 대표가 이끌고 있다. 간디 대표는 인도에서 의대를 졸업한 후 MBA를 취득했다. 씨티뱅크에서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근무한 뒤 제넨텍에서 PD-L1 억제제 '티쎈트릭'의 개발과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생명공학 특수목적회사 JIYA그룹 IPO를 포함해 총 1억3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네옥바이오는 간디 대표를 중심으로 ADC 개발 전문 컨설턴트들로 구성돼 있다. 조직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CRO와 협력하는 방식의 효율적인 임상 개발을 진행한다. 2027년 첫 번째 임상 중간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에이비엘바이오의 유증으로 네옥바이오가 확보한 자금은 전액 이중항체 기반 신규 ADC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ABL206'과 'ABL209'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게 목표다.


현재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비임상 단계인 두 파이프라인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IND 승인 이후에는 네옥바이오가 개발을 맡는다. 네옥바이오는 현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선정하고 임상시험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이중항체 ADC 투자 발표는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세 속에서 공개됐다.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 동안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10만8300원에서 9만2200원으로 14.5% 하락했다. 특히 25일 하루에만 5.6%, 24일에는 8.4% 하락해 단기 낙폭이 컸다.

이에 대해 25일 입장문을 통해 주가 하락은 외부 경제상황 및 바이오섹터 수급 영향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불필요한 추측성 우려는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향후 일정 중에서 ABL206과 ABL209의 IND 신청을 올해 최대 이벤트로 꼽았다. 차세대 ADC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이중항체 ADC 임상 진입을 통해 기술적·상업적 가치를 동시에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중항체 임상 성과 ADC로 확장, 엑시트 전략 예고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다수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을 통해 기술력 입증에 나서고 있다. 4월에는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이 임상 2/3상에서 ORR 17.1%를 기록하며 기존 표준치료 대비 우월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같은 달 그랩바디-B 플랫폼을 기반으로 GSK와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7월에는 'ABL111'이 위암 대상 삼중 병용 임상 1상에서 ORR 70.6%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내놨다. 9월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임상 1상을 마치고 안전성을 확인했다. 파트너사인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ABL301 후속 임상시험을 이어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중항체 기술의 적용 영역을 ADC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네옥바이오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ADC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및 M&A 등 엑시트 전략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주가 변동은 외부 환경 요인일 뿐 사업 자체에는 전혀 이슈가 없다"며 "이중항체 플랫폼을 ADC로 확장하는 전략을 통해 향후에도 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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