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메지온, 경영성과 개선…ESG 등급은 ‘D’ 유지[총평]총점 82점, 지난해(89점)보다 하락…참여율·견제기능 부진 지속
이채원 기자공개 2025-10-15 07:54:2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5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 메지온이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82점(255점 만점)을 기록했다. 지난해(89점)보다 7점 하락하며 이사회 활동 전반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까지는 영업적자 축소에 힘입어 경영성과 지표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올해는 매출과 이익 지표가 악화되며 성과도 동반 하락했다. ESG 등급 역시 2년 연속 D등급에 머물렀다.theBoard는 ‘2025 이사회 평가’를 위해 자체평가 툴을 제작했다.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올 1분기 보고서다. 평가 결과 메지온은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에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영 지표 뒷걸음…사외이사 독립성·참석률 저조
메지온의 올해 경영성과 점수는 총점 19점, 평점 1.7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평점 3.2점)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수익률(-28.1%), TSR(-28.1%), 매출 성장률(-72.9%), ROE(-36.23), ROA(-23.45)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47.54)도 급락했다.
메지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86억1162만원으로 전년(317억2093만원) 대비 약 7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2억9955만원을 기록해 전년(-144억8856만원)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당기순손실은 194억6774만원으로 전년(-127억2836만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사회 구성 점수는 총점 14점, 평점 1.6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메지온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동현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채정석·김재형·곽영국 이사가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사외이사는 미국계 출신 Mitchell S. Steiner, Ridwan Shabsigh 2인으로 모두 이사회 추천을 통해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최범진 이사가 활동 중이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원조직은 부재하다.
사내이사 중 김재형 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최범진 이사는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다. 오너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구조에다 특수관계인이 이사회에 포함돼 있어 독립성 확보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여도 지표는 총점 12점, 평점 1.5점으로 지난해(평점 1.5점)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사회 개최 횟수는 충족했지만 사외이사 교육, 감사위원회 회의 운영, 기타 소위원회 운영 등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사외이사 참석률 저조 역시 개선되지 않았다.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이 포함돼 있는 한계로 참석률은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견제 기능·정보공시 하위권 반복…평가·개선 프로세스 공백
견제 기능 점수는 총점 13점, 평점 1.7점으로 지난해(평점 1.1점)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CEO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방지 정책, 사외이사 독립회의가 모두 운영되지 않는다. 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감사 전문성 확보 항목도 모두 최하점을 기록했다.
정보접근성은 총점 10점, 평점 1.7점으로 지난해(1.7점)와 차이가 없다. 다트를 통한 기본적 이사회 활동 공시는 이뤄지고 있으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의안 반대 사유 공개 등은 여전히 전무하다. 주주환원정책 역시 공시되지 않아 주주 친화성이 낮다는 평가다.
평가개선 부문은 총점 12점, 평점 1.7점으로 지난해(1.1점)와 비교해 일부 문항에서 점수를 얻었으나 여전히 미흡하다. 이사회 자체 평가나 사외이사 개별 평가, 평가 결과 기반 개선안은 부재하다. ESG 등급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D등급에 머물렀다.
메지온은 2002년 9월 25일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을 주 사업 목적으로 설립된 제약사다. 설립 이후 글로벌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비롯해 간문맥고혈압, 폐동맥고혈압, 단심실증 치료제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과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라이선스 아웃과 수출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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