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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기 인사]‘재무통’서 ‘영업통'으로…신세계푸드 1년만 리더 교체단체급식 매각 뒤 새 성장축 모색…임형섭 대표 ‘변화 주도’ 시험대

윤진현 기자공개 2025-09-30 11:15:0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09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임형섭 식품유통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단체급식사업 매각 이후 새 성장축을 찾는 ‘재편기’ 한가운데서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부에서 오랜 기간 B2B 부문을 맡아온 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사업 구조 전환에 본격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표 교체는 신세계푸드가 안정적 재무 기반 위에서 다음 단계 성장 전략을 꾀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전임 강승협 대표가 ‘재무통’으로서 구조조정과 효율화를 이끌었다면, 이제 임 대표는 현장에 밀착한 영업·유통 전문가로서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후속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자리다.

◇ B2B 전문가 임형섭…급식·식자재 현장 경험 풍부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임형섭 신세계푸드 식품유통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전임 강승협 대표가 신세계건설로 직을 옮기며 생긴 공백을 내부 일원이 채우게 됐다. 강승협 대표는 신세계푸드 대표 직을 맡은 지 약 1년여만에 이동하게 됐다.

1970년생인 임형섭 신임 대표는 동암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5년 신세계로 입사해 2013년 이마트 창동점 점장을 지냈다. 이후 2019년 신세계푸드 매입담당 상무보에 이어 2021년 매입물류담당 상무로 올랐다. 최근 식품유통본부장, B2B담당을 거쳐 이번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신세계푸드 내에서 ‘B2B 전문가’로 통한다. 식품유통본부를 비롯해 급식·식자재 사업 부문에서 두루 경력을 쌓으며, 실제 현장 네트워크와 거래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신세계푸드가 택한 ‘내부 전문가 발탁’은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실행력을 동시에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외부 수혈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임 대표를 통해 빠른 결단과 시장 대응을 기대한다는 의미다.

특히 B2B 중심 경험은 향후 신세계푸드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직결된다. 단체급식 매각으로 생긴 공백이 생긴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임 대표의 리더십이 신세계푸드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직결될 것으로 본다. 특히 외식사업과 식품유통의 안정적 성장을 통해 단체급식 매각 후의 ‘빈칸’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가 최대 과제라는 분석이다.

◇ 재무통 강승협 전임 대표, 기초 닦고 떠나…재편 성과는 임 대표 몫

전임 강승협 대표는 ‘이마트 출신 재무통’으로 불렸다. 신세계푸드 대표 취임 이후 재무 안정화와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며 단체급식 매각이라는 굵직한 결정을 이끌었다. 신세계푸드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외형 대신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굳히는 데 강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이번 대표 교체는 그러한 기초 작업 이후 실행 단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구조조정과 매각으로 확보한 자원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임무가 임 대표에게 넘어간 셈이다.

특히 외식·가공식품 사업 강화는 신세계푸드가 이미 추진해 온 핵심 축이다. 노브랜드버거(NBB)를 비롯한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과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 등은 소비자 접점 확대와 직결된다. 임 대표가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통해 이 사업들을 더 확장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식품유통 부문 역시 포트폴리오 재편의 핵심이다. 안정적 매출 기반을 가진 만큼, B2B 영업 경험이 풍부한 임 대표가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외부 파트너십을 넓힐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단순한 거래 구조를 넘어 신세계푸드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그의 성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강승협 전임 대표가 토대를 다졌다면, 임형섭 신임 대표는 영업과 유통 기반을 활용해 실제 성장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단계”라며 “외식·식품유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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