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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PE, 페퍼저축은행에 '1000억+α' 투자 추진리파이낸싱·유증 병행, 소비자 금융업 경쟁력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5-09-30 08:03:4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1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업계 7위 페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로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SG PE는 페퍼저축은행의 소비자 금융업 경쟁력에 주목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는 페퍼저축은행에 총 1000억원 중반대 규모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의 우선주 매입과 신규 투자를 병행함으로써 자본을 확충하고 BIS 비율을 높여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1000억원 초중반대 금액은 리파이낸싱에 활용한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2019년 우선주 40만주를 전량 인수하며 페퍼저축은행에 800억원을 수혈했고, 이듬해 400억원을 투입해 우선주 2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총 1200억원 베팅한 셈이다. 이중 절반가량은 2023년 말 700억원 현금 배당을 통해 일부 상환했다. SG PE로부터 새롭게 수혈하는 자금의 대부분은 남은 원금과 이자 상환에 쓸 예정이다.

신규 투자도 단행한다. SG PE는 전체 투자금 가운데 150억원은 페퍼저축은행 유상증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페퍼그룹도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페퍼그룹은 페퍼저축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형태로 작년 총 200억원을 수혈했고, 올 초에도 3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글로벌 금융사 호주계 페퍼그룹이 2013년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소비자금융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총자산 기준 업계 선두권 규모로 성장했다. 인수 당시 총자산 2000억원, 업계 62위 규모였던 늘푸른저축은행은 페퍼저축은행으로 탈바꿈한 뒤 8년 만인 2021년 말 총자산 6조원을 달성했고, 같은 해 기준 업계 4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시기는 2023년부터다. 당시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되면서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건전성 위기가 확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에 더해 파인트리자산운용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급감했다. BIS 자본비율 유지 및 자산 건전화에 사활을 거는 과정에서 외형은 절반 규모로 축소됐다. 현재는 자산 규모 기준 업계 7위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SG PE가 투자하려는 배경으로는 소비자 금융업 경쟁력이 꼽힌다. 고성장의 비결이었던 소비자 금융 영업력과 디지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이 전체 자산의 5%에 불과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향후 PF 부실로 인한 불확실성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자본 확충과 부실 자산 정리, 비용 절감 등으로 건전성을 끌어올리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턴어라운드 이후에는 페퍼저축은행이 보유한 소비자금융 노하우, 디지털 금융 인프라, 자체 신용평가모델(CSS) 등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과거 수준의 자산 규모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형태로 저축은행업계 재편에 나서는 상황은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커온 페퍼저축은행의 성장성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SG PE는 그간 기업의 턴어라운드 시점에 투자해 성과를 내며 투자 전문성을 입증해왔다. 가장 최근 사례는 대한조선이다. 불황기에 자금난을 겪던 대한조선에 2022년 투자한 뒤 호황기로 돌아선 지난해 말 엑시트하며 IRR 22%를 달성했다. 그간 많은 기업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끌어 온 '재무주치의'로서의 노하우가 금융권 투자에서도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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