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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편차 큰 CJ대한통운, 고평가 접근성·아쉬운 평가개선[총평] 전년과 비등한 점수 머물러, 경영성과 탓 불완전 육각형…이사회 평가 체계 갖춰야

허인혜 기자공개 2025-10-02 08:10:3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3시5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theBoard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육각형 평가모델의 항목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정보접근성을 평가하는 세부 항목 다수에서 5점을 획득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의 활동을 공개적인 통로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참여도와 견제기능도 4점에 가까운 점수를 보였다.

1~2점대에 머물러 아쉬운 성과를 낸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경영성과다. 특히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 평가 체제 자체를 구축하지 않아 여러 항목에서 기초점을 얻는 데 그쳤다. 경영성과가 고꾸라지면서 전년 대비 오히려 총점수가 깎였다.

◇항목별 점수 개선에도 경영성과에 꺾인 CJ대한통운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CJ대한통운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1점으로 산출됐다.


CJ대한통운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기준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80%로 모범생에 속한다. 사외이사의 의장 여부와 집중투표제 채택 등 기업에서 가장 흔하게 준수하지 않는 항목 외에는 대부분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theBoard의 이사회 평가에서는 100위권 수준의 평이한 성과를 냈다. 전년보다 점수가 나아지지도 못했다. 지난해에는 152점을 받았다.

눈여겨볼 점은 구성, 참여도, 정보접근성 부문에서 평점을 개선했는 데도 점수가 오르지 못한 배경이다. 구성은 전년 평점 3.3점에서 올해 3.6점으로, 같은 기간 참여도는 3.9점에서 4.0점으로 올랐다. 정보접근성은 3.2점에서 4.7점으로 급상승했다.

차이를 부른 것은 지배구조핵심지표에서 평가하지 못하는 경영성과 부문과 평가개선 프로세스였다. 경영성과는 지난해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성장률 등의 부문에서 5점을 받아 평점 2.1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모든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23점에서 11점으로 하락하며 다른 부문의 성장을 나쁜 쪽으로 상쇄했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115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조484억원, 728억원으로 0.4%, 5.1% 감소했다. 택배 부문의 부진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진 데다 택배 단가도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 평가만 도입해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평점 2.1점을 받은 항목으로 개선이 되지 못했다. 이사회 평가를 수행하지 않아 가점을 받기 어려웠다. 이사회 활동 수행과 평가 결과 공시, 이사회 평가에 따른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 평가 등이다.

CJ대한통운은 "사외이사의 자유롭고 비판적인 의사 개진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ESG 모범규준 권고에 따라 사외이사 평가 도입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 평가 방법 별 장단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보접근성, 전년대비 점수 상승 가장 커

정보접근성은 전년 대비 가장 많은 점수 상승을 이룬 부문이다. 2025년 평가에서는 평점 4.7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 의안 반대가 없어 채점하지 않은 한 항목을 제외하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에서만 3점을 받았다. 외부 추천이 가능하다고 기재돼 있지만 구체적인 추천인을 명시하지 않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주로 추천인인 점을 감안했다.

이외의 항목은 모두 5점을 책정했다. 이사회의 활동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공식적인 경로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게시했고, 주주환원 정책도 3개년 중장기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다.

CJ대한통운은 "2024~2026년 사업연도 배당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20% 이내의 재원을 기준으로 한다"며 "최소 주당 배당금을 800원으로 설정하여 종전 대비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고 배당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참여도 부문도 평점 4.0으로 고평가를 받았다. 2024년 한해 동안 내부거래위원회 3차, 보상위원회 4차, ESG 위원회 5차로 합산 12회의 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만점이 책정됐다. 또 의안 공유 기간이 9일로 충분하고, 구성원의 출석률과 사추위 회의 횟수도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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