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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스텍시스 63억 EB, 높은 교환가액 '허들'방열 스페이서 설비 투자 목적 조달

김한결 기자공개 2025-10-01 08:53:3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 급등세를 활용해 63억원 자금 조달에 성공한 코스텍시스가 높은 교환사채(EB) 교환가액이라는 허들에 직면했다. 주가가 고점일 때 책정된 탓에 주식 전환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1년 뒤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현금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텍시스는 지난 7월 발행한 63억원 규모의 2회차 교환사채(EB) 교환청구기간이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됐다. 청구기간은 2028년 7월 8일에 종료된다.


코스텍시스는 지난달 8일 63억원 규모의 2회차 EB 발행을 완료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제로금리 조건이며 만기일은 2028년 8월 8일이다.

메리츠증권과 브레인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발행됐다. 이번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1만4351원으로 책정됐으며 교환 대상 주식은 코스텍시스 보통주 44만2778주다. 이사회 결의 전일(7월 21일)을 기준으로 산정된 기준주가에 115%의 할증률을 적용해 결정됐다.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이다. 방열 스페이서(Heat Spreader) 전용 생산라인 구축 및 대규모 설비 투자에 투입할 계획으로 최근 대규모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실탄 확보로 분석된다.

코스텍시스는 지난 7월 미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594억원 규모의 방열 스페이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열 스페이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전기차의 고성능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빠르게 방출시켜 안정적인 성능과 수명을 보장하는 핵심 부품이다.

해당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자금 투자를 위해서 EB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에 필요한 실탄을 EB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교환가액이 주가 급등기 최고점 수준에서 책정됐다는 점이다. 현재 주가가 교환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전환의 실익이 없는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발행 1년 뒤인 내년 8월부터 행사가 가능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으로 향한다. 주가가 교환가액을 넘어서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 대신 원금 상환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 기대감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1년 뒤 63억원 현금 상환이라는 현실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는 셈이다.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코스텍시스가 단기간에 상환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코스텍시스는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소재 기술 개발과 수출에 집중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2016년 글로벌 반도체 기업 NXP로부터 RF고주파 패키지 제품 승인을 받은 것은 주요 변곡점이 됐다.

이후 IATF 16949(자동차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하고 2020년 EV/HEV용 방열소재 부품 개발에 착수하며 전장 사업으로의 확장 발판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해 3월 교보10호기업인수목적(SPAC)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사업 핵심은 열 관리에 특화된 소재 기술이다. 고전력이 요구되는 SiC, GaN 반도체의 열을 제어하는 저열팽창·고방열 소재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적 해자를 구축했다.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5G 이동통신 및 군수용 레이더에 쓰이는 'RF 통신용 패키지'와 산업·의료용 '레이저 다이오드용 패키지'가 주력 제품이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SiC 전력반도체용 방열 스페이서(Spacer)'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이날 더벨은 2회차 EB 풋옵션과 관련한 질의를 하기 위해 코스텍시스 측에 연락처를 남겼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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