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예심 승인 차곡차곡 신한증권, 톱5 복귀 '가시권'아로마티카·아크릴 장기 심사 통과…2022년 이후 최고
이정완 기자공개 2025-10-01 08:08:07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 IPO(기업공개)본부가 깐깐해진 상장 예비심사에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 승인 결과를 얻은 비건 화장품 기업 아로마티카와 AI(인공지능) 인프라 기업 아크릴 모두 4~5달 동안 심사를 거쳐야 했다.연말까지 주관 기업의 증시 입성이 이어지면서 주관 실적 5위권 진입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2022년 서윤복 IPO본부장 합류 후 주관 계약을 맺은 기업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IPO 실적 반등세가 뚜렷하다.
◇코스닥 증거금 1·2위 모두 대표주관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아로마티카는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다섯달 만에 승인 결과를 획득했다. 올해 아로마티카보다 먼저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모두 승인 혹은 철회 결과를 받은 만큼 아로마티카가 가장 오랜 기간 심사를 진행 중이었다.
친환경 비건 화장품 키워드로 증시 입성에 도전했지만 거래소에서는 외형 성장 계획에 대해 꼼꼼히 확인했다. 지난해 매출 526억원, 영업이익 57억원으로 전년 매출 445억원, 영업이익 33억원 대비 각 18%, 73%씩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을 더 면밀히 살폈다.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진출 전략을 보완해 돌파구를 찾았다. 아로마티카는 2020년대 초반 아마존 미국 스토어에 진출해 미국 내 판매를 시작했고 일본에서도 온라인 채널과 뷰티 편집숍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시장 트렌드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아로마티카에 앞서 승인 결과를 받은 아크릴도 넉 달 동안 심사를 진행했다. AI 키워드로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한 만큼 수익화 대한 검증을 통과해야 했다.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의료 특화 AI 플랫폼 실적이 성장하고 있어 사업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심사 도중 담당자가 교체돼 장기화된 측면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연내 상장 절차를 완주할 만한 후보군이 쌓이면서 올해 주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코스닥 청약 증거금 1·2위를 기록하며 흥행 성과를 거둔 공모주에 모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K-방산 수혜주인 삼양컴텍은 12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을 기록해 지난 8월 상장했다. 뒤이어 조선 기자재 기업 에스엔시스도 10조5000억원 증거금을 쌓으며 상장에 성공했다.
◇연내 3~4건 추가 예심 청구 계획
올 들어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시킨 기업 대부분 서윤복 IPO본부장 부임 후 주관 계약을 맺은 기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 ECM1부 부서장으로 일하던 그는 2022년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제안을 받고 이직을 결심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LG CNS IPO에서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고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 티엑스알로보틱스, 키스트론 등 실적을 추가했다. LG CNS는 작년 말 주관사단을 확정했고 티엑스알로보틱스 역시 2023년 6월 공동주관 계약을 맺었다. 삼양컴텍과 에스엔시스는 지난해 대표주관사를 선정한 뒤 속전속결로 증시에 입성했다. 모두 투자자 관심이 큰 업종이었던 만큼 주관사를 정하자마자 빠르게 상장 절차에 나섰다.
최근 승인 결과를 얻은 아로마티카는 서 본부장 부임 후 IPO 대표 트랙레코드라 할 수 있는 에이피알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주목해 작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에이피알 상장 주관 이후 K-뷰티 기업과 다수의 주관 계약을 맺고 있다.
예비 상장사 관심이 커지면서 주관 실적도 지속 상승 흐름을 보인다. 9월 말 현재까지 2730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해 5위에 올라있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 이후 이듬해 주관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반등세가 뚜렷하다. 올해 연말까지 5위권을 유지하면 2022년 이후 최고 순위이기도 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예비 상장사 3~4곳의 추가 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지드래곤 소속사로 유명한 갤럭시코퍼레이션도 연내 청구 후보다. 하반기에도 신규 심사가 이어진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주관 실적 먹거리를 확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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