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ction Radar]SK바이오팜, 매출 80%가 미국…든든한 'SK팜테코' 존재미국령 CMO 계약 후 생산 착수, 현지공장 필요 시 팜테코 유휴부지 활용 가능
정새임 기자공개 2025-09-30 08:32:2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다. 매출의 8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선제적으로 관세 대비를 했던 덕분에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 발언에도 큰 동요는 없다. SK바이오팜이 유리한 지점은 SK그룹의 탄탄한 현지 생산망에 있다. SK팜테코 생산시설을 활용하거나 유휴부지에 현지 시설을 증설할 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美 매출 5천억 육박, 관세 대응 현지 CMO 생산 착수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로 연매출 6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540억원으로 연 6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 중 80% 이상은 미국 지역에서 발생한다. 기대 연매출로 계산 시 약 5000억원을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에 일찌감치 대응해왔다. 본래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텍에서 원료를 생산해 캐나다에서 위탁생산(CMO)을 거쳐 미국에 공급됐다. 현 체제라면 미국의 의약품 관세를 직격으로 맞게 된다. 생산체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CMO에서 미국 현지 공장을 사들여 직접 현지생산을 결정한 셀트리온과 달리 SK바이오팜은 CMO가 가장 비용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대한 CMO를 유지한다는 판단이다. 대신 카리브해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에 CMO 계약을 새로 맺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본토와 떨어진 섬이지만 미국령에 해당한다. 또 다수 의약품 생산시설이 모여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 암젠은 푸에르토리코에 생물학적제제 생산시설 증설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푸에르토리코 CMO 기지에서 엑스코프리 생산에 착수했다. 해당 물량은 내년 미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원료는 그대로 SK바이오텍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케미칼 원료는 전체 의약품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도가 적어 관세 부담이 적다는 입장이다. 추후 정책이 바뀐다 하더라도 원료 현지 생산 역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푸에르토리코 CMO 시설에서 내년 물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료는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되 세부적인 관세 정책에 따라 현지 생산 등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공장 유무' 여부 불투명, SK팜테코 부지에 증설도 가능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 발언은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을 더욱 높였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 중인 공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말을 그대로 해석하면 미국 공장을 보유해야만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말로 들린다. 이는 CMO도 현지생산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개별 기업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갖는다는 건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SNS 문구 외 의약품 관세에 대한 세부 내용이 나오진 않아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만약 관세 적용 기준이 '현지 공장을 지닌 기업'으로 까다로워진다 해도 SK바이오팜은 큰 걱정이 없다. SK그룹 내 현지 의약품 생산시설을 지닌 계열사 SK팜테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이 물적분할해 탄생한 곳이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8년 앰팩(AMPAC) 인수 등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와 공장을 비롯해 텍사스주, 버지니아주, 필라델피아주 등에 의약품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설인 필라델피아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합성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부터 완제의약품까지 SK팜테코가 생산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또는 SK팜테코가 보유한 미국 유휴부지에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 전용 라인을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의약품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주시할 예정"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론 미국 내 생산공장이나 건설과 관련해서도 SK그룹의 기확보 인프라가 있어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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