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사업 '옥석 가리기']HMI 전문 엠투아이, 스마트팩토리 '체질개선'로봇·물류기술 결합, 턴키수주 경쟁력 확보
김인규 기자공개 2025-10-01 08:00:4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6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전문 기업 엠투아이가 새 먹거리로 스마트팩토리를 낙점했다. 국내외 로봇기업과의 협력에 이어 정관을 변경해 SK계열 물류자동화 기업 에스엠코어를 인수했다. 기존 사업에 물류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턴키(Turn key) 수주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투아이는 이달 SK로부터 에스엠코어를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사업다각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주된 목적이다. 올해 초 정관에 정보통신공사업을 추가한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스마트HMI 89% △스마트 기기(DEVICE) 3.4% △스마트 산업제어시스템(SCADA) 2.2% △스마트팩토리 솔루션(2.7%) 순으로 나타난다. 회사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수익 구조가 HMI에 집중된 상태다.
이 같은 구조에 한계를 느낀 회사는 지난 3월 28일 사업 목적을 넓히며 대응에 나섰다. 정관 변경 사유로는 '스마트팩토리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현장 네크워크 구축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가 요구된다'고 명시했다. 턴키 수주 확대와 대기업·관공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활성화로 실질적 매출 다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다.
에스엠코어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SK계열 자회사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반도체 부문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사업 영역이 SK하이닉스향 수주에 집중됐지만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고객사 확장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엠투아이 입장에서도 캡티브 매출을 유지한 가운데 외부 시장으로의 확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

전략적인 협력 차원에서 오는 13일 열릴 에스엠코어 주주총회에 김정민 벰로보틱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벰로보틱스는 엠투아이가 지난 5월 12억원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한 회사다. 양사는 현재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의 두뇌로 불리는 로봇 제어기의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벰로보틱스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BNK벤처투자(15억원) △엠투아이코퍼레이션(12억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10억원) △안다아시아벤처스(10억원) △삼익매츠벤처스(3억원)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최근 물류센터 자동화 수요가 커지고 있어 김 대표가 축적해온 제어기·관제 기술은 시장 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회사의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 2020년 약 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3억원까지 오르며 5년간 11배 이상 늘었다. 연 평균 성장률로 계산하면 83.5%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2년 잠시 주춤했으나 2021년 흑자 전환한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약 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에스엠코어-엠투아이-벰로보틱스 간 삼각 협력 구도를 공고히 하는 장치로 보고 있다. 에스엠코어가 보유한 물류자동화 시스템에 엠투아이의 HMI(휴먼머신인터페이스) 기술, 벰로보틱스의 로봇 솔루션을 결합해 스마트물류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보틱스 솔루션 △물류 솔루션 △환경 솔루션에 이르는 스마트팩토리 종합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에스엠코어 관계자는 "벰로보틱스는 현재 당사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어 법적인 검토를 거쳐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는 향후 로보틱스 분야 협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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