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자BG '급성장' 두산, 3번째 지주사 제외2009년 지주 전환 후 3차례 지주 반납…전자BG 외형 확대, 자산 급증 견인
김동현 기자공개 2025-09-30 08:10:5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지주회사 지위를 반납했습니다. 그룹이 2009년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주사 체제를 해제하는 것은 3번째입니다. 최근 큰폭의 자산 증가로 지주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않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벨이 이번 두산그룹 지주사 반납의 배경을 분석해 보겠습니다.◇사업형 지주사 '두산', 3번째 제외
두산은 지난 2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제외 통보를 받았습니다. 두산의 지주사 해제는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입니다. 두산그룹은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과 해제를 반복했습니다. 2009년 처음으로 그룹 지주 체제를 출범 후 6년간 지주사로 운영되던 두산은 자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2015년 한차례 지주사에서 벗어났습니다.
지주사 두산은 자회사 투자·관리에 집중하는 순수 지주사가 아닌 동박적층판(CCL), 건설 중장비용 유압기기 등 자체 사업을 보유한 사업형 지주사 형태를 띠고 있었죠.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2013년 두산은 지게차 제조, 판매 사업을 영위하던 손자회사 두산산업차량을 합병해 자체 사업부문으로 편입했습니다. 외형이 불어나면서 지주사 요건인 지주비율을 충족하지 않았고 두산은 2015년 지주사 제외 통보를 받았습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에 국내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합니다. 2012년 3조원 수준이던 두산의 별도 자산총계는 두산산업차량 합병 후 3조5000억원대 이상으로 급증했고 이에 따라 지주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두산은 지주사 전환과 해제를 반복합니다. 그룹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21년에 두산은 건설 중장비용 유압기기 및 방위산업용 유압부품 사업을 분할·매각하며 지주비율이 50%선을 오갔습니다. 2021년 1월 한달 사이에만 지주사로 재지정됐다가 곧바로 해제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같은해 7월 산업차량 사업을 다시 분할해 두산산업차량을 재출범하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는 등 그룹 구조조정이 계속되며 두산은 다시 지주사로 재지정됐고 올해까지 공정거래법상 지주체제를 유지했습니다.
◇전자사업 확대·부채증가가 원인
이번 3번째 지주사 해제는 앞선 사례와 유사하게 자체 사업의 확대 속에 이뤄졌습니다. 두산은 구조조정 이후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사업을 하는 전자BG와 디지털전환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을 자체 사업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중 전자BG의 급격한 매출 증대로 최근 6개월 사이 두산의 외형도 급격히 커졌습니다.
전자BG는 올해 상반기까지 878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전자BG 매출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급격한 사업 성장으로 자산총계도 지난해 말 5조5353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6조584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죠.
여기에 두산이 올 상반기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상장사 지분을 담보로 5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일으켜 유동성 확보 작업을 진행한 것도 자산 증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두산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042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2724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러한 자산 증대로 두산은 상반기 지주비율 50%를 충족하지 않아 지주사에서 해제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주사 규제 풀려, 외형 확대 여건 마련
이제 시장은 두산이 그룹 투자의 중심에 서서 자체 사업을 비롯한 외형 확대 작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지주사에 가해지던 계열사간 공동 투자 금지와 같은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습니다. 회사 측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 작업을 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그룹의 변화가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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