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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을 앞둔 CFO들thebell desk

원충희 서치앤리서치(SR)본부 부장공개 2025-10-02 08:11:3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1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빅딜이라면 네이버와 두나무 간의 지분 교환일 것이다. 이런 빅딜이 시작되는 순간, 스포트라이트는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을 비춘다. 다만 최대 쟁점인 주식교환비율을 두고 가장 바쁜 건 무대 뒤편의 인물들이다. 굵직한 기업명과 수조원대 가치가 걸려 있는 이번 거래에서 세 명의 전·현직 CFO들이 관련되어 있다.

김희철 네이버 CFO에게는 사실상 첫 번째 대형 무대다. 여러 차례 굵직한 딜을 처리했던 김남선 전임자에 이어 CFO 자리를 맡았다. 시장의 시선은 그의 실행력과 협상력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비율이 3대 1에서 5대 1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네이버 주주와 두나무 주주 모두를 납득시킬 합리적 해법을 내놓는 게 그의 최대 과제다. '설득의 언어'가 CFO에게 요구된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역시 CFO 출신이다. 단순히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 지분 교환의 핵심 자산을 대표하는 자리다. 그가 가진 CFO적 시각, 즉 기업가치와 주주 설득 사이의 균형 감각은 교환비율 논의에서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인 미래에셋그룹과의 이해 조율은 피할 수 없는 난제다.

이번 빅딜에서 네이버의 카운터 파티는 두나무의 남승현 CFO다. 두나무 주주 상당수는 나스닥 상장이라는 '아메리카 드림'을 기대해 왔다. 그런데 현실은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이라는 예상 밖의 전개다. 불만 섞인 우려를 보이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지분교환이 가져올 장기적 가치를 설득하는 게 그의 책무다. 자칫 교환비율 문제를 넘어 주주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딜은 '네이버가 두나무를 소유하는 구조'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교환비율이라는 숫자 하나에 주주의 이해가 맞부딪히고 기대와 실망이 교차한다. 이럴 때 거래의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신뢰의 기술이다. CFO들은 수치와 논리 그리고 시장의 언어로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지분 교환은 단순히 숫자와 논리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 거래가 아니다. 산업적 의미, 규제 리스크, 주주 심리, 미래 전략이 복잡하게 얽힌 다층적 거래다.

그렇기에 이번 딜은 자본시장의 무대 위에 오른 CFO들의 시험대이자 그들의 설득력과 책임감이 평가되는 자리다.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이해관계의 충돌을 얼마나 매끄럽게 풀어낼 수 있을지 그 답에 따라 이번 거래는 새로운 성장의 서막이 될 수도, 미완의 딜로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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