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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공 넘겨 받은' 정부·업계, 연휴 뒤 자구안 제출 본격화만기 연장부터 신규자금 지원까지 일사천리…업계는 '감산·스페셜티' 방안 내놔야

고설봉 기자공개 2025-10-01 14:01:3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채권단이 ‘산업 구조혁신 지원 금융권 협약식’을 개최하며 금융 지원을 확약했다. 이로써 석유화학 기업들의 금융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공은 정부와 기업들에 넘어갔다. 정부는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석유화학산업단지 중심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업계는 각 사별 감축안을 마련해 정부를 상대로 승인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석유화학 회사간 합종연횡이 진행될 예정이다.

◇채권단 나서 금융 구조조정 의결 '뉴 머니' 투입도

금융권은 30일 오전 8시30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금융권 공동협약식'을 개최했다. 산업·NH·신한·우리·하나·KB 등 17개 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헙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달 21일 석유화학 사업재편 지원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 후 금융권 협의를 거쳐 마련한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 체결을 위해 마련됐다. 또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사업재편 지원을 약속하기 위한 자리다.

협약에 따라 기업이 주채권은행에 구조혁신 지원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은 해당 기업에 채권을 보유한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자율협의회를 소집해 절차를 개시한다. 자율협의회는 외부 공동실사를 통해 사업재편계획 타당성을 점검하고 사업재편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현재 금융조건을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만기연장, 이자유예, 이자율 조정, 추가 담보취득 제한 등도 제공한다. 필요할 경우 신규자금 지원도 가능하다. 금융권 부담을 덜기 위해 금융당국은 각 금융사가 지원하는 채권에 대해 자산건전성 분류를 상향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30일 발표된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금융권 공동협약의 주요 내용. *출처=금융위원회 보도자료.

◇공 넘겨받은 산업부…업계도 자구안 내놔야

채권단 중심의 자율협의회 협의를 거쳐 마련한 사업재편계획은 산업부 승인을 거치게 된다. 이어 자율협의회와 사업재편계획, 금융지원방안 등이 포함된 구조혁신 약정을 체결한 후 사업재편이 본격 추진된다.

채권단이 금융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한편 정부와 화학산업계는 NCC 등 생산설비 감축에 나설 전망이다. 에틸렌 생산량을 조절한 뒤엔 각 화학사별 스페셜티 제품 개발 및 생산 전략도 짜야한다. 한국 화학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부터 외부 자문 등을 거쳐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을 통한 270만∼370만톤 규모 생산설비 감축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채권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받으려면 석유화학업계 전체적으로 감축을 펼쳐야 한다.

또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해 각 화학사에 스페셜티 화학제품 생산 목표를 수립해 제출하도록 했다. 에틸렌 생산을 줄이는 가운데 매출 등 외형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라는 제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부에서 각 화학사에 요구하는 감축과 다업 다각화 계획이 승인돼야 금융지원도 이뤄질 수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와 화학사, 채권단간 협의를 거쳐 감축안과 신성장 계획 등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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