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2025 이사회 평가]'구성원 참여도 주춤' 한진, 사외이사 교육 줄었다[총평]255점 만점에 151점…점수 하락 '눈길'

권순철 기자공개 2025-10-10 07:52:5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6시0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이사회 평가 당시 참여도에서 최고점을 획득했지만 2025년 평가에서는 반대로 낙폭이 가장 두드러진 항목으로 기록됐다. 이사회 회의 개최 수와 더불어 사외이사 대상 교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참여도 평점 3.5점…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 '소폭 감소'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1점으로 산출됐다.

2024년 총점 159점을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이사회 평가 점수가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구성,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 경영성과 등 평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점수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참여도 평점이 4.4점에서 3.5점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참여도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가 개최되는 횟수와 참석률 등을 판단하는 문항이다.

한진의 경우 2024년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가 전년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한진 이사회는 총 12회 열렸던 반면, 지난해에는 9회로 집계됐다. 이사회 개최 횟수가 연간 12회 이상일 경우 5점 만점을 부여하는 가운데 9~11회에 해당할 경우에는 1점이 감점되는 터라 해당 문항에서 한진의 점수는 5점에서 4점으로 바뀌었다.

다만 감사위원회와 더불어 기타위원회 회의는 전년도와 비슷한 빈도로 이뤄진 모습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한진의 자산 총액은 2조원을 넘기 때문에 감사위와 사외이사후보춴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위원회가 기타 위원회로 분류된다. ESG위원회, 보상위원회가 이에 해당되는데 2024년 도합 5회에 걸쳐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율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13번의 정기 이사회와 1회의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각각 99%, 100%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일 경우 최고 점수인 5점이 부여되는 기준에 따라 5점이 부여됐다.


◇사외이사 교육 빈도 '주춤'…미등기임원 보수 합리화

참여도 점수를 떨어뜨린 배경은 사외이사 교육에 있었다. 2024 이사회 평가 당시 한진의 사외이사 교육은 최고 수준이었다. 교육 전담 조직이 있고 연간 4회 이상 교육 과정을 소화할 경우 5점 만점이 부여되는데 한진은 2023년 기준 디지털 플랫폼 신사업에 관한 내용을 사외이사 전원에 교육한 데 이어 분기별로도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2024년에는 감사위원만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져 아쉬움을 삼켰다. 한진 이사회에서 한종철 이사, 김문수 이사, 김경원 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지난해 8월 6일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금감원의 최근 가목 동향을 교육 받았다. 연간 교육이 한 차례에 그친 터라 사외이사들에 대한 정기 교육 문항에서 도합 3점을 얻는 데 그쳤다.

참여도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평점이 2.9점에 불과했던 견제 기능이 3점대를 회복한 것은 긍정적인 소식으로 꼽힌다.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합리적으로 조정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2023년 기준 한진의 등기이사 및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각각 2억7812억, 1억4434억원이었던 반면 지난해에는 4억2757억, 1억6095억원이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임원의 보수 비율이 50%에서 37%로 개선된 셈이다.

다만 영업활동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경영성과도 1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한진이 거둔 매출액은 3조155억원으로 2023년(2조8075억원) 대비 약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25억원에서 1001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 모두 KRX300 소속 기업의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어 1점이 부여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