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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 췌장암 표준치료 넘본다 '네수파립' 이중 억제 강점국내 2상 통해 효능 및 안전성 평가, 1b상 데이터 공개 예고

김찬혁 기자공개 2025-10-01 09:07:3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췌장암은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종이다. 진단 받은 환자의 80%가 이미 수술이 불가능하고 5년 생존율이 10% 이하다. 폐암이나 유방암과 달리 차세대 항암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아 표준치료는 여전히 독성항암제에 머물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을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 환자에게 표적항암제가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두 가지 타깃을 동시에 억제한다. 광범위한 환자에게서 효과를 거둬 새로운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네수파립·표준치료 병용요법, 췌장암 다수 환자 효과 기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JPI-547)' 효능 평가에 착수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임상 1b상에서 네수파립 안전성과 적정 투여용량을 확인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 환자 40명을 모집해 2029년 11월까지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1차 평가지표는 객관적 반응률(ORR)이다.


네수파립은 표적항암제 중 하나인 'PARP 억제제'다.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올라파립', GSK의 '니라파립' 등이 대표적이다. 난소암, 유방암 등 항암 치료에 사용되지만 췌장암에서는 'BRCA 변이'라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경우에만 효과를 보였다. 해당 변이가 나타나는 환자는 전체의 5~7%에 불과하다.

이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표준 치료요법인 세포독성항암제 조합(mFOLFIRINOX, GemAbraxane)과 네수파립 병용요법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췌장암 환자에게서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주로 단독요법으로 사용되는 기존 PARP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복안이다. 더 나아가 새로운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중 억제 전략으로 효과 극대화, 한국·글로벌 임상 '투트랙'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네수파립이 '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라는 두 가지 타깃을 동시에 억제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먼저 PARP를 막아 암세포가 손상된 DNA를 스스로 고치지 못하게 하고 동시에 탄키라제를 억제해 암세포가 성장 신호(Wnt 경로)를 쓰지 못하게 한다. 이를 통해 암세포의 증식은 물론 면역을 피하는 능력까지 함께 차단하는 전략이다.

네수파립은 각국 규제기관으로부터 개발 가치를 인정 받은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21년 췌장암에 이어 2025년 5월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에 대해서도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다. 한국 식약처로부터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향후 상업화 단계에서 신속한 심사 절차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PARP 억제제 시장은 2022년 약 5조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9년까지 연평균 12.7% 성장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임상 2상 종료 후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PARP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차별화된 메커니즘이 기술이전 협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앞선 췌장암 임상 1b상 결과를 향후 글로벌 주요 암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네수파립의 글로벌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임상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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