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5]2조원 향하는 KDB우즈벡, 이슬람 금융으로 판 넓힌다②전통적 기업금융에서 신상품 다변화 박차…서구계 은행 주도 신디케이티드론에 도전장
김보겸 기자공개 2025-10-02 12:44:49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안에 총자산 2조원 돌파를 목표로 둔 KDB우즈베키스탄이 전통적 기업금융을 넘어 신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금융시장이 점점 개방되고 다양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금융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신상품 개발과 도입이 법인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크로스보더 신디케이티드론부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및 이슬람 금융까지 새로운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및 외국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단순히 자금 공급자로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개척자이자 현지화된 금융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디케이티드론, 참여 넘어 주선까지 노린다
KDB우즈베키스탄은 2024년 첫 신디케이티드론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참여를 마쳤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둘 이상의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구성해 동일한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공동 대출하는 방식이다. 참여 은행은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차주는 한 번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특히 자기자본이 열세인 은행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나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에서 흔히 활용된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보편화된 상품이다. 우즈베키스탄 금융시장에서는 지금까지 독일이나 미국 등 서구계 은행들이 주도해 온 측면이 크다. KDB우즈베키스탄 역시 우즈베키스탄 현지 은행들의 경험 부족으로 주로 역외 대주단과 협력해 왔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신디케이티드론 참여자 역할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향후에는 주선자 역할까지 모색하며 시장 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영록 KDB우즈베키스탄 행장은 "과거 중국 근무 시절 신디케이티드론을 적극 도입한 경험에 비춰 볼 때 우즈베키스탄의 신디케이티드론 시장에서 KDB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 및 발전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온렌딩 역시 KDB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사업 확장 영역이다. 온렌딩은 산업은행이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다른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고 해당 금융기관이 기업을 선정해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이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자체 영업망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국책은행과 협력해 온렌딩을 수행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아직 부수 사업에 가깝지만 안정적인 영업자산을 확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이슬람 금융 관심…시범 상품 출시 목전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슬람 금융이다. 이슬람 금융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약 6% 비중을 차지하며 주로 중동 지역에서 발전해왔다.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이자를 주고받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금융거래는 수수료와 이용료, 배당금 형태로 이뤄진다. 가령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이 집을 먼저 구매한 뒤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고 나중에 원금을 상환받는 식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슬람 금융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독실한 이슬람교 기업주들의 수요가 늘고 정부 역시 제도 정비를 통해 이슬람식 금융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 은행들도 이미 일부 상품을 출시했으며 KDB우즈베키스탄 역시 시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이슬람 금융은 단순히 상품 설계 차원이 아니라 자금 조달 단계부터 이슬람식 구조가 요구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샤리아 위원회의 관리와 별도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KDB우즈베키스탄은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KDB우즈베키스탄은 자금조달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외국계 투자법인의 자금 관리 계좌를 유치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현지의 디지털화 트렌드에 맞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앱을 고도화하고 있다. 대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부 규정과 업무 절차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금융사 수준의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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