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플리토, 애플·메타·아마존 등 빅테크 행사 '러브콜'동시통역 특수, 데이터·AI 선순환 구조
이종현 기자공개 2025-10-02 14:07:2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리토의 인공지능(AI) 기반 동시통역 솔루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의 도입 확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애플과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행사 진행에 사용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세계지식포럼이나 APEC 고위관리회의,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 이벤트 동시통역도 다수 진행했다.플리토의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은 음성인식(STT) 기술과 기계번역(NMT)를 융합한 제품이다. 현장 소음 제어, 화자 분리 등 기능을 갖췄는데 최대 42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플리토 관계자는 "단순 통번역을 넘어 다국적 패널 토론과 전문가 세션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행사 운영비의 10%가 넘는 통역 부스 운영비 부담을 절감하고 QR 코드 제공으로 누구든 쉽게 번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리토에 따르면 가장 극적인 효과를 본 것은 애플 관련 행사다. 지난 9월 열린 국내 최대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KWDC'는 플리토의 통번역 기술을 도입하면서 글로벌 연사와 참가자 유치에 성공했다. 참가자는 기존 6배 이상으로 늘었는데 국내에서 한정적으로 진행되던 행사가 글로벌 행사로 발돋움했다고 전했다.
KWDC 개최에 앞서 8월 진행됐던 대만 애플 플랫폼 개발자 행사 '아이플레이그라운드 2025'에서도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이 도입된 바 있다. 이밖에 일본, 중국 애플 행사에서도 통번역 기술을 제공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진출한 AI 통번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플리토는 '데이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집단지성 번역 서비스로 출발해 번역 관련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것이 통번역 정확도의 근간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플리토는 통번역 기업이기 이전에 '데이터 기업'으로 통한다. 지난 8월 '국가대표 AI'를 선정하는 정부 사업에서 플리토는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업스테이지와 팀을 꾸려 최종 5개사에 선정된 바 있다. 2019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데이터 구축 경쟁력을 입증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여러 데이터 기업 중에서도 플리토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확장성이다. 대부분 기업이 공공 사업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플리토는 전체 매출의 약 60%가량이 해외 수출에서 발생한다. 해외 AI 개발 빅테크 기업과 다년간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왔다. 올해도 약 170억원의 해외 수출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약 85% 수준이다.
연이어 따낸 해외 계약 덕분에 실적은 우상향 중이다. 플리토는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수주잔고와 신규 계약은 약 84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성장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매출 성장에 더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6% 수준이다. 지난해 첫 손익분기점(BEP) 달성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플리토는 라이브 트랜스레이션의 도입 확장이 실적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라이브 트랜스레이션 판매로 수익을 얻고,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다시 AI 기업들에 공급까지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AI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데이터 수집 방식과 학습 방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AI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이에 기반한 글로벌 맞춤 전략을 통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 국내 AI 기업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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