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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LX인터 약점 개선 불구 이사회 경영 '먼길'[총평]경영성과 지표 상승, 전반적인 기능 강화 필요

김위수 기자공개 2025-10-10 07:55: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9시2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약점'이었던 경영성과 지표 평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유일하게 1점대였던 경영성과 지표를 2점대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를 통해 이사회 평가 점수가 상승하기는 했으나 LX인터내셔널의 이사회 경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모든 지표에서 2점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전반적인 이사회 기능 강화가 필요한 상태다.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에 기재된 이사회 현황 관련 자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LX인터내셔널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평가 결과 LX인터내셔널의 2025년 이사회 평가 점수는 255점 만점에 133점으로 나타났다. 직전해인 2024년 120점을 받았지만 1년만에 총점을 13점 개선했다. 경영성과 지표의 개선세가 눈에 띄었고 이외에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의 평점도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의 경우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덕분에 평점이 높아졌다. 2024년 1.4점(5점 만점)이었던 경영과 지표 평점은 올해 2.4점으로 나타났다. 평가 기준이 되는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6조6376억원, 영업이익은 489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영업이익은 13%가 늘어났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평점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해 가장 큰 약점이던 경영성과 지표의 평점이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지표에서 평점이 소폭 올랐다.

하지만 LX인터내셔널의 6대 공동 지표 평점을 모두 살펴보면 전 부문에서 2점대에 머무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큰 약점은 사라졌지만 두드러지는 장점도 없는 상태다. 이사회 기능의 전반적인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점을 유지한 구성 지표에서는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고 이에 따른 이사 경력 및 전문성을 관리하고 있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X인터내셔널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를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사회 내 위원회 운영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참여도 지표의 평점은 2.9점으로 나타났다.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률, 감사위원회를 위한 지원조직이 운영되고 별도 교육과정이 있는 점 등은 높은 점수를 받은 참여도 평가 항목이다. 단 감사위원회 회의와 소위원회(의무설치 대상 이외)의 회의는 적절한 수준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개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기 이사회의 경우 평균적으로 불과 2일 전에 안건이 통지돼 구성원들에게 의안을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다.

견제기능 지표 역시 2.9점을 받아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했고 감사업무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진 감사위원을 확보했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및 전문성을 확보한 것은 견제기능에 긍정적이다. 반면 이사회에서는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총주주수익률(TSR) 혹은 주주가치 제고와 보수가 연동되지도 않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았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의 평점은 2.7점이다. 2.4점으로 평가된 평가개선프로세스의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X인터내셔널은 내부적으로 이사회 평가를 진행하고 있기는 하나 이를 외부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평가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없는 상태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이에 대해 "향후 경영진에 대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의 역할 및 책임 이행 평가에 대한 규정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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