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역대급 순익' 하나투어, 이사회 평가도 약진[총점]255점 만점에 162점, 작년 대비 10점 상승…경영성과 지표 '최고점'
고진영 기자공개 2025-10-13 08:17:1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4시2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나투어의 이사회 평가 점수는 경영성과가 끌어올렸다. 하나투어의 이사회 운영을 육각형 모델로 평가한 결과 '경영성과' 지표를 채점하는 항목 대부분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여행업 회복세가 계속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한 덕분이다.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하나투어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2점으로 산출됐다. ‘더보드 지수’로 환산할 경우 63.5%다.
지난해 151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점 상승했다. 참여도와 경영성과에서 각각 2점, 8점이 오른 덕분이다. 특히 경영성과는 2024년 총점 43점(만점 55점)에 평점 3.9점(5점 만점)이었는데 올해는 총점 51점, 4.6점으로 6개 지표 가운데 최대 평점이 매겨졌다. 경영성과를 살피는 11개 문항 가운데 10개가 만점을 획득했다.

하나투어의 경영성과가 오른 이유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0%, 영업이익은 49%를 찍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업황 회복이 계속된 데다, 기존 여행상품에서 단체 쇼핑 일정을 뺀 ‘하나팩2.0’ 중심의 중고가 패키지 판매비중이 늘면서 평균 판매가가 올랐다.
당기순이익 역시 69% 점프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업이익(509억원)보다 순이익(991억원)이 훨씬 많았다는 점이다. 코로나 기간 쌓인 적자로 법인세율이 감소했고, SM면세점에 관련한 소송이 종결되면서 중단사업 손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또 일본 자회사인 아레그록스 호텔 매니지먼트에서 과거 인식했던 지본손상이 환입되기도 했다.

덕분에 하나투어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3%로 KRX300 평균치(7.5%)를 크게 웃돌면서 관련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다. KRX300을 구성하는 종목 중 비금융사에서 상·하위 10%를 걸러내고 계산한 가중 평균치 기준이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15.1%로 평균치(4.2%)를 훌쩍 뛰어넘었다.
재무 건전성도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연결 총차입금이 1200억원 수준인데 현금성자산은 2700억원에 달했다.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순현금 상태다. 연간 이자비용은 24억원 수준에 불과해 이자보상배율이 21배를 나타냈다. 평균치(11.2배)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경영성과 채점 기준에서 유일하게 1점을 받은 부분은 부채비율이었다. 하나투어는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270%를 나타냈다. 차입금이 많지 않은데도 부채비율이 높은 이유는 업종의 특성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고객에게 여행상품을 팔고 나면, 여행 서비스 제공이 끝나기 전까지 이 금액이 관광수탁금으로 잡힌다. 또 여행상품권 판매 금액이나 포인트 정산금도 선수금으로 계상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말 하나투어의 부채종계는 4883억원이지만 이중 관광수탁금이 1970억원, 선수금이 160억원 남짓을 차지했다. 실질적인 재무 부담과 비교해 부채비율이 유독 과도하게 나타나는 원인이다. 이 탓에 평가에서 손해를 보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지표의 경우 2024년 총점 28점(40점 만점), 평점 3.5점(5점 만점)에서 올해 총점 30점, 평점 3.8점으로 상승했다. 감사위원회 회의와 교육 횟수가 모두 증가한 덕분이다. 이중 교육의 경우 2023년 감사위 위원들에 대한 교육이 1회에 그쳤지만 지난해 2회로 소폭 늘었다. 여전히 많은 수준은 아니지만 자산 규모상 감사위 설치가 의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가점 요소가 될만한 부분이다.
이밖에 나머지 지표들은 모두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다. 구성이 총점 30점(40점 만점)에 평점 3.8점, 견제 기능은 총점 21점(45점 만점)에 평점 2.3점, 정보 접근성은 총점 24점(만점 35점)에 평점 4.0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총점 15점(만점 35점)에 평점 2.1점이 매겨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이티센글로벌, 웹3 부문 순항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 [i-point]이브이첨단소재, 284억 규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ABS센터서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회' 개최
- 뉴진스 되찾은 어도어, 펀더멘털 회복 '시동'
- [SKT 인사 풍향계]조직개편 키워드 '강소화', 2대 사업부 중심 재편
- [i-point]'성수기 진입' 감성코퍼레이션, 3분기 '견조한 성장'
- [Company Watch]나우로보틱스, '글로벌 Z사'향 제작완료 "내년 매출 실현"
- [i-point]대동로보틱스, 농용 필드로봇 미국·유럽 상용화 발판 마련
- [i-point]크라우드웍스, 한림원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연구기획 플랫폼' 개발
-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CEO에 유인종 전 삼성물산 상무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생산성 전반적 후퇴…광주은행도 주춤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원화 LCR, 5년 만에 최고…제주 압도적 1위
- [영상]네이버-두나무 결합, 또 '라인야후'처럼? 지배력 균형 딜레마
- [Financial Index/지방은행]JB금융그룹, 수익성 '투톱' 굳건…최하위는 제주은행
- 젠슨 황이 '깐부'로 얻는 것
- [재무전략 분석]네이버-두나무 결합, 교환비율 '마지노선'은
- [Financial Index/지방은행]NPL 평균, 9년만에 1% 넘겼다…'우등생' 자리 뺏긴 경남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양적 팽창' 제주, 보통주로 버틴 광주…자본전략 극과극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톱30'에 이름없는 GS·CJ그룹…2년째 상위권 진입 실패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AI가 경영성과 갈랐다…제룡전기, SK하이닉스 '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