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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LBA 전략 해외 확장 '탁소텔' 글로벌 판권까지 확보오리지널 의약품 추가 확보 'TFT' 구성, 밸류체인 구축 수익성 확보 관건

김찬혁 기자공개 2025-10-02 08:01:3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의 항암제 '탁소텔'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한다. 항암 치료의 기본이 되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차례로 인수하며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탁소텔 인수를 통해 '오리지널 품목 인수(LBA)'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국 인허가와 영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 독성항암제 인수, 제형 개발 등 후속 R&D 예고

보령은 9월 30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탁소텔의 국내외 판권,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최대 1억 7500만 유로로 원화 약 2878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은 한국, 중국,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19개국과 남미 및 중동 지역에서 탁소텔의 판권, 유통권, 허가권, 생산권, 상표권 등을 포괄적으로 인수하게 된다.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대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탁소텔은 1995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도세탁셀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유방암, 전립선암, 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 치료에 널리 사용돼 대표적 세포독성 항암제으로 꼽힌다.

2024년 탁소텔의 글로벌 매출은 약 1154억원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이지만 특허 보호가 만료돼 다수의 제네릭 품목과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보령은 탁소텔을 충남 예산 캠퍼스에서 직접 생산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도세탁셀 제품에 대한 생산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이번 탁소텔 도입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령은 2023년 도세탁셀에서 첨가제인 에탄올을 대체해 알코올 성분 부작용 우려를 낮춘 '디탁셀'을 개발한 이력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보령은 탁소텔 후속 제형 개발, 병용 전략, 새로운 적응증 연구 등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탁소텔 도입이 단순한 판권 이전에 그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각국 인허가 이후 내재화 수익 본격화, 글로벌 비즈니스 TF 구성

이번 탁소텔 도입은 보령의 LBA 전략의 일환이다. LBA는 글로벌 제약사가 특허 만료 후에도 여전히 일정 매출을 내는 오리지널 항암제를 인수해 판권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보령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2020년 젬시타빈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 '젬자', 2022년 페메트렉시드 성분의 오리지널 의약품 '알림타'를 인수했다.

단독요법 외에도 병용요법 등으로 활용도가 높은 세포독성항암제를 확보해 항암 분야 입지를 다지는 전략이다. 특히 젬자와 알림타가 국내 중심의 LBA였던 반면 이번 탁소텔은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LBA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보령은 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에서 자체 생산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특허 만료 후 제네릭 품목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외부 위탁생산에 의존하면 높은 생산 비용으로 마진이 축소된다. 반면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면 위탁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뛰어든 보령에 탁소텔 자체 생산은 항암제 제조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전 LBA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탁소텔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이미 탁소텔이 진출한 국가에서도 규제기관을 상대로 한 허가권자 변경 등 인허가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해 본격적인 수익이 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보령은 현재 글로벌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영업이나 법인 설립 등 구체적인 사업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보령 관계자는 "최근 항암 치료 패러다임이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세포독성항암제는 여전히 항암 치료의 필수 기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보령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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