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3조 시총 케어젠, 기업가치 못 따라가는 거버넌스[총평]구성원 수 6명 불과, 사외이사 비중도 3분의 1 불과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13 14:43:3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4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어젠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사회의 기본 구성 부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펩타이드 비만 건강기능성식품 개발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기업 가치는 1년새 약 4배 상승했지만 이사회의 외형 및 역할을 개선되지 않고 있다.여전히 6명의 소규모 인원이 이사회를 이끌어가고 있고 소위원회 활동도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부문 지표 개선이 전체 이사회 평가 점수를 견인하고 있다.
◇비만 건기식 기대로 주가 급상승, 이사회 외형 개선 노력 부족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케어젠은 총점 255점 가운데 120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개 분야를 종합해 산출했다.
전년도인 '2024 이사회 평가'와 비교하면 총점이 127점에서 7점 하락했다. 견제기능 부문에서 점수가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참여도와 정보접근성, 경영 성과 등 3부문에서 점수가 작년 대비 하락했고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동일한 점수를 유지했다.
총 6개 분야 중 평균 점수 3점대 이상을 기록한 분야는 경영 성과가 유일하다. 대부분이 2점대 평점을 보이고 있고 구성 분야는 평점 1.6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다.
케어제는 지난 1년간 주가가 급상승했다.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는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케어젠은 GLP-1 기반 경구형 펩타이드 제품 '코글루타이드(Korglutide)'를 개발 중이고 7월 임상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작년 10월까지만해도 1만6000원대였던 케어젠의 주가는 현재 6만2000원대까지 약 4배 올랐다. 8000억원대였던 시총도 3조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3조원대 시총 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개선의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사회 구성원 수부터 총 6명으로 소규모로 운영 중이다. theBoard 평가 기준 상 최하점은 면했으나 2점에 해당하는 작은 외형이다.

창업주인 정용지 대표가 여전히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면서 오너 중심 의사결정 체계를 이어가고 있고 사외이사 비중도 6명 중 2명으로 33%에 불과하다. 두 가지 항목 모두 최하점인 1점에 해당한다.
의무설치 대상이 아님에도 감사위원회를 별도 설치해 운영 중인 점은 긍정적이나 감사위 외 별도 소위원회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하지 않고 있어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감사위 활동 줄면서 참여도 하락, 투자지표 선전으로 보완
구성 측면에 개선 노력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참여도 부문에서는 오히려 작년 대비 점수가 하락했다. 전체 이사회 개최 횟수가 2023년 8회에서 작년 9회로 1회 늘어나면서 관련 항목 점수는 3점에서 4점으로 올랐으나 감사위원회 운영 부문에서 감점이 발생했다.
2023년에는 총 6번의 감사위원회가 열린 반면 작년에는 4번으로 개최횟수가 줄었다. 유일한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의 활동이 축소됨에 따라 전체 이사회 참여도 지표가 하락했다.
'2024 이사회 평가'에서 전체 점수를 견인했던 경영 성과 항목은 이번에도 선전했다. 점수 자체는 47점에서 42점으로 줄었지만 총점의 3분의 1 이상이 경영 성과 항목에서 창출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투자지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케어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31배로 5점 만점 기준인 2.34배를 크게 상회했고 배당수익률도 2.22%로 만점 기준 1.78%를 충족했다.
주가수익률도 3.4%로 5점에 해당하고 배당수익률에 주가수익률을 더한 총주주수익률(TSR)은 5.7%로 나타났다. 이 역시 만점 기준 -1.3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경영 성과 부문 내 성과지표에서는 작년 대비 다소 아쉬운 결과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모두에서 5점 만점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두 항목 모두 1점으로 낮아졌다. 작년 매출성장률은 4.3%로 2점 기준인 8.39%에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성장률은 -1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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