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 풍향계]총괄사장 바뀐 SK이노, 인사 변화 '불가피'한 배경은③실적부진·합병변수 겹쳐…SK온·SK실트론발 인사 도미노 가능성
정명섭 기자공개 2025-10-13 07:52:26
[편집자주]
최창원 의장 체제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맞이하는 SK그룹 정기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는 인사 시점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조기 인사 배경에는 11월 열리는 CEO 세미나에 새로운 경영진을 투입해 내년 전략 논의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는 후문이다. 주요 계열사에서 굵직한 CEO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번 인사는 단순한 연례 절차를 넘어 그룹 체제 전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6년 SK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장용호 총괄사장 체제 출범 이후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박상규 전 총괄사장이 물러난 데 이어 그룹 리밸런싱 과제가 속속 추진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인적 및 조직 쇄신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정유·석유화학, 배터리 실적 부진에 SK온-SK엔무브 합병 법인 출범 등이 겹쳐 인사 폭이 클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새 총괄사장 맞이한 SK이노, 리밸런싱 과제 이행 속 분위기 쇄신 가능성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새 총괄사장을 맞이했다. 2023년 말 총괄사장에 오른 박상규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2023년 말 총괄사장에 오른 박상규 사장은 임기가 2027년 3월까지였지만 그 전에 일본 담당으로 발령났다.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SK㈜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SK네트웍스 사장, SK엔무브 사장에 이어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까지 탄탄한 커리어를 다져온 인물이다.
이후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겸직했고 △8조원 규모 자본 확충 △SK엔무브 재무적 투자자(FI) 자금 상환 △SK온 FI 자금 상환 △SK온-SK엔무브 합병 등 굵직한 리밸런싱 구상이 확정되고 실행되기 시작했다.
그룹 내부에선 장 사장이 SK㈜ 대표 자리를 떼고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만 맡을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이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새 총괄사장 체제에서 인사를 단행하게 된다. 총괄사장이 바뀌면 산하 CEO와 임원진 구성에 연쇄적 조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박 사장이 부임한 이후 첫 임원인사(2024년 말)에서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CEO가 교체됐다. 당시 SK에너지 CEO 인선의 경우 2023년 말 선임됐던 오종훈 사장이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 변화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오는 11월 1일 SK엔무브와 합병하는 SK온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2023년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한 이후 큰 폭의 인사 이동과 조직개편이 있었던 선례가 있다. 당시 양사는 재무와 컴플라이언스, 언론홍보(PR), 대외협력(CR) 등 비사업부서를 통합하고 수소 등 일부 조직도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SK E&S 측 임원 다수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SK온은 다년간 적자구조에서 탈피하고 있지 못해 그룹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자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무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2026년 IPO가 불투명해지면서 2022~2023년에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로 유치한 2조8300억원도 상환해야 했다.

◇매각 앞둔 SK실트론, 핵심 인력 SK온으로 이동 전망
SK그룹 안팎에서는 매각을 앞둔 SK실트론의 주요 인력들이 딜 클로징 전에 SK온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는 올해 초부터 국내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타진해왔다. 현재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SK온과 SK실트론은 제조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배터리 사업 확장기에 SK실트론 출신들이 SK온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SK실트론이 쌓은 제조혁신, 원가절감, 공정 효율화 노하우 등을 SK온에 이식하겠다는 그룹의 판단이다.
사내이사 중 한명인 피승호 SK온 제조총괄은 SK실트론에서 제조·개발본부장을, 김영일 SK온 SHE운영지원실장은 SK실트론에서 SHE관리담당을 역임했다. SK실트론에서 기업가치혁신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이정훈 부사장도 지난 8월 SK온에 경영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SK온과 SK실트론은 대규모 설비 투자와 생산라인 운영, 수율 관리 등이 핵심 역량이 같고 그룹 내 몇 안되는 제조 계열사라 인적 교류가 자주 있었다"며 "SK온 입장에서 이미 검증된 제조·생산 전문가를 SK실트론에서 데려오는 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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