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긴장감 감도는 빗썸, '오너 이정훈' 경영 전면 나서나네이버와 힘 합치는 업비트 '공룡 탄생', 점유율 공든 탑 지키기 '미션'
노윤주 기자공개 2025-10-10 08:33:5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네이버 계열사 편입을 선택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돈다. 특히 라이벌로 꼽히는 빗썸은 딜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빗썸은 최근 시장 점유율이 40%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두나무의 업비트를 위협하고 있었다. 2023년 10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으로 2년 가까이 마케팅 공세를 펼쳐 온 성과다.
하지만 업비트가 네이버의 압도적인 이용자 수,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인프라 등에 탑승하면 상황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빗썸 오너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이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빗썸에이 대표이사 유력, 자회사 통한 경영 복귀 타진
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에이는 법인 설립 등기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달 22일 창립총회를 마쳤기 때문이다. 상법상 창립총회 이후 2주 내에 등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빗썸에이는 빗썸의 투자사업 부문을 전담하기 위해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이다. 빗썸 본체에는 가상자산거래소 사업만 남긴다. 빗썸에이에서는 향후 국내외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혁신기업 투자를 전담한다.
이미 빗썸에이 창립총회에서 이정훈 전 의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회 합류는 대표이사 선임을 염두에 둔 행보다. 김재환 빗썸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중도에 계획이 바뀔 변수는 있다.

하지만 내부서는 이미 이 전 의장의 빗썸에이 대표이사 취임이 기정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간 이사회 참여도 고사하던 이 전 의장의 행보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의장이 빗썸에이 이사회 복귀 이후 빗썸 경영에도 적극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가 네이버 산하로 합류하면 빗썸이 마주할 경쟁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월간 이용자수는 4000만명을 훌쩍 넘긴다. 피인수 후 업비트는 네이버 생태계를 통해 잠재 고객층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인프라도 활용 가능하다. 가상자산과 실물 경제의 연결 고리가 강화되면 업비트의 이용자 유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빗썸은 2년 가까이 마케팅 공세로 쌓아올린 점유율 상승세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전 의장이 빗썸의 대응 전략을 빠르게 가동할 수 있다.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투자, 파트너십 확장 등 과감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풀이된다.
◇비덴트 공개 매각 변수도…의사결정 속도 '필요'
이 전 의장은 2대주주인 비덴트의 공개 매각에도 대응해야 한다. 비덴트의 지배기업은 버킷스튜디오다. 버킷스튜디오는 기존 오너인 강종현 회장의 구속 이슈로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 유지를 위한 주주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삼정KPMG가 매각 주관을 맡았는데 최근 인수 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과 컨소시엄은 버킷스튜디오를 통해 빗썸 지분을 취득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이 전 의장은 그간 2대주주와 경영권 방어전을 펼쳐왔다. 버킷스튜디오 인수자에 따라 또 다시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 전 의장측 지분 확대다. 올해 6월 이 전 의장이 소유한 디에이에이(DAA)가 비덴트 상대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확보하고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비덴트는 34.22%에서 30%로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과 손잡은 업비트를 상대하려면 빗썸도 전략적 판단이 빨라져야 한다"라며 "이 전 의장이 빗썸에이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생태계를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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