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하나투어, 의무 넘어선 위원회 운영…약점은 '비상무이사'[S&W]감사위·사추위 선제적 도입, 총 4개 위원회 설치…사외이사 비중 '33%'
고진영 기자공개 2025-10-14 08:09:1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7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는 이사회 시스템을 선진적으로 갖춰놓은 편이다. 자산규모가 규제 기준을 밑도는 만큼 의무가 제한적이지만 이사회를 활발히 운영하면서 참여도와 정보 접근성이 특히 높게 평가됐다.다만 사모펀드가 주인이다 보니 기타비상무이사가 여럿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성 측면에서 약점이 두드러진 배경이다.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하나투어가 경영성과(4.6점) 다음으로 좋은 평점을 받은 지표는 정보 접근성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에 4.0점을 기록했다. 평가는 경영성과와 정보 접근성을 포함해 △구성(2.3점) △참여도(3.8점) △견제 기능(2.3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2.1점) 등 6개 지표로 채점하고 있다.

하나투어가 정보 접근성에서 4점대 평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공시뿐 아니라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이사회 구성과 활동 내역을 찾기 쉽게 공개하는 점, 중장기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발표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하나투어는 팬데믹 시기 업황 악화로 배당을 중지했었다. 그러다 2023년부터 다시 재개하면서 중장기 주주환원책도 밝히고 있다. 올 초엔 2027년까지 3년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기로 했다. 2023~2025년 정책이 연결 당기순이익의 30~4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이 상향됐다. 이중 배당으로 30% 이상을 쓰고 나머지는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반면 평가 개선 프로세스의 경우 평점이 2.1점에 그쳐 최하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 또는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대폭 감점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하나투어의 별도 자산규모가 40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 제도의 부재와 별개로 이사회 형태가 잘 갖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 자산 2조원 미만인 회사는 상대적으로 이사회에 대해 느슨한 의무만 부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감사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할 의무를 지지 않는다. 그러나 2007년부터 일찌감치 감사위를 도입했고 사추위의 경우 2022년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원 4인을 전부 사외이사로 구성한 것 역시 견제 기능 측면에서 가점 요인이다. 또 공인회계사인 태성회계법인 유혜련 사외이사와 서울대 경영학(회계) 박사이자 한국증권연구원 출신인 김문현 사외이사를 감사위에 포함해 전문성을 모자람 없이 확보했다.
이밖에 보상위원회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추가로 운영 중이다. 총 4개 위원회가 개최한 연간 회의는 13회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감사위 개최 횟수가 지난해 7회로 가장 많았다. 하나투어가 참여도 지표에서 3.8점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구성 지표의 경우 2.3점으로 아쉬웠는데, 하나투어의 지배구조 특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9년 IMM 프라이빗에쿼티는 하나투어를 인수했다. 128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현재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하나투어 지분 17.28%를 보유 중이다. 다만 창업주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76%)과 공동창업자 권희석 부회장(4.64%)이 여전히 대주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회사 외형과 비교해 이사회 규모가 다소 비대한 상태다. 이사회 멤버가 총 12명이나 된다. 박 회장과 권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하나투어 사내이사들 외에, IMM PE 측 인사들 3명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사외이사가 4명으로 적지 않지만 이사회에서 비중이 33% 수준에 불과한 것은 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IMM 측인 송미선 사장이 대표이사를, 박상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을 필두로 인사와 영업마케팅 등은 하나투어가 맡고, 회계나 경영 등에 관해서는 IMM 측이 참여해 공동 경영하는 형태다. 이런 특수성이 있다 보니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 등을 따지는 구성 지표 점수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영상]LCC 치열한 '순위 경쟁'…공급 과잉에 '지각 변동' 예고
- 에이비엘, 릴리에 3.7조 기술이전…플랫폼 '확장성' 입증
- [i-point]비츠로넥스텍, 일반청약 경쟁률 762.23대 1 기록
- [삼진식품 IPO]베이커리로 재탄생한 어묵 명가, 750억 몸값 제시
- [i-point]한컴위드, 3분기만에 지난해 연매출 초과달성
- [i-point]인텔리안테크, 제26회 전파방송기술대상 '장관상'
- [i-point]시노펙스, '배당형 무상증자' 주주환원 실천
- [i-point]SKAI인텔리전스, AI 서밋 서울 2025서 비전 제시
- [i-point]미래산업, 3분기 누적 매출 342억 기록
- [i-point]한컴, AI 사업 수익화 '본격 궤도'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원화 LCR, 5년 만에 최고…제주 압도적 1위
- [영상]네이버-두나무 결합, 또 '라인야후'처럼? 지배력 균형 딜레마
- [Financial Index/지방은행]JB금융그룹, 수익성 '투톱' 굳건…최하위는 제주은행
- 젠슨 황이 '깐부'로 얻는 것
- [재무전략 분석]네이버-두나무 결합, 교환비율 '마지노선'은
- [Financial Index/지방은행]NPL 평균, 9년만에 1% 넘겼다…'우등생' 자리 뺏긴 경남
- [Financial Index/지방은행]'양적 팽창' 제주, 보통주로 버틴 광주…자본전략 극과극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톱30'에 이름없는 GS·CJ그룹…2년째 상위권 진입 실패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AI가 경영성과 갈랐다…제룡전기, SK하이닉스 '약진'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SK그룹, 주력 계열사 약진 속 '양극화' 뚜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