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종근당,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 일환 'R&D 분할' 시나리오자회사 스핀오프 검토, 회계상 수익성 지표 개선, 펀딩 자유도 장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13 08:44:35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R&D 부문에 대한 다양한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만약 R&D 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하게 되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 자회사를 통한 R&D는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자체 펀딩 등 외부 자금 활용도도 높아진다. 다만 종근당은 공식적으로 R&D 부문 분할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수익성 지표 악화에 효율화 방안 모색, 2023년부터 R&D 비용 조정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R&D 부문에 대한 스핀오프 등 별도 자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시나리오는 작년부터 종근당이 마련한 경영 체질 개선 과제의 일환으로 전해진다.

다만 해당 안건이 최고위 경영진에 전달되며 검토 됐지만 실제 실행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체질개선의 다양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주판을 튕기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종근당은 작년과 올해 수익성 지표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5593억원에서 작년 1조5593억원으로 5.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08억원에서 881억원으로 63.4% 줄었다. 2023년 적용됐던 노바티스 기술수출 계약금이 작년 빠지면서 역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올해도 수익성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8287억원으로 작년 동기 7384억원 대비 12.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35억원에서 551억원으로 36.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5%에서 4.2%로 3.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551억원에서 828억원으로 50.3% 증가했다. 전체 판매비 및 관리비도 1341억원에서 1410억원으로 5.1% 줄어들면서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에 종근당은 재무 체력을 개선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고 그 중 하나로 R&D 사업 분리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종근당은 2022년 이후 R&D 비용 조정에 나섰다. 2020년 1495억원에서 2021년과 2022년 각각 1627억원, 1809억원으로 연구비용이 지속 증가했으나 2023년과 작년에는 1500억원대로 감소했다.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도 12%대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상반기 9%대로 낮아졌다.

◇별도 기준 비용 아닌 투자로 인식, 영업이익률 등 개선 가능

R&D 부문에 대한 분할은 국내 제약업계서 심심찮게 거론되는 체질 개선 방안이다. 대표적으로 일동제약은 R&D 사업을 유노비아로 분사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R&D 사업을 자회사로 분할할 경우 별도 기준 재무제표 상 수익성을 단기간에 개선시킬 수 있다. 자체로 R&D 사업을 진행할 경우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지침' 등에 따라 '임상 3상 개시 승인' 이후 단계부터 비용을 자산화할 수 있다.

하지만 자회사를 설립한 후 자금을 출자할 경우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로 인식돼 손익계산서 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개선된다. 자회사는 자산으로 인식돼 오히려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도 본다. 비용은 줄고 자산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R&D를 별도 자회사로 운영할 경우 재무 전략에 대한 활용도 높일 수 있다. 영업 조직이 모두 포함돼 있는 제약사의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 펀딩시 지배주주의 지분율 등 고려해야할 사안이 많지만 신약 개발 자회사는 외부 펀딩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제일약품의 100% 자회사로 시작한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자체 외부펀딩을 거쳐 현재는 상장사로 거듭났다. 그밖에 의사결정이 신속한 바이오텍의 특성상 개발 단계가 정체돼 있는 파이프라인 구조조정 등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R&D 기능 분할은 자주 거론되는 효율화 방안 중 하나"라면서 "펀딩과 구조조정 등 차원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근당은 R&D 분할에 대한 가능성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자회사 분할 등 그 어떠한 사안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R&D 사업 분할을 비롯한 구조조정 방안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