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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롯데쇼핑, 참여도·접근성 ‘우등생’…경영성과 여전히 숙제[총평] 정기 개최·정보 공개 업계 최상위권…2024년보다 평가점수 개선

안준호 기자공개 2025-10-14 07:58:1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0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은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도 ‘참여도’와 ‘접근성’ 부문에서 강점을 유지했다. 정기 이사회 개최 빈도, 소위원회 운영, 이사진 출석률 등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정보 공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역시 충실히 이뤄졌다. 그러나 ‘견제’와 ‘개선’ 부문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고, ‘경영성과’ 지표는 2024년에 이어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쇼핑은 지난 2023년부터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소통을 위한 노력 이외에도 유통업권 최초의 중간배당 지급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기타 투자 관련 지표는 2024년에 이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참여도·정보 접근성 업계 최상위권

theBoard의 2025년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평가에는 2025년 1분기 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활용했다.

롯데쇼핑은 참여도 항목에서 가장 돋보였다. 정기 이사회 개최 빈도가 연간 12회 이상으로 유지되고, 감사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ESG위원회 등 소위원회 활동도 활발히 진행됐다. 이사진 출석률은 95% 이상으로, 2024년에 이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사외이사 후보풀 관리 역시 정기적으로 이뤄져 후속 세대 리더십 발굴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접근성 항목에서도 만점을 기록한 항목이 다수였다. 이사회 의안과 활동 내역,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공시해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홈페이지를 통한 자료 게시가 충실히 이뤄진 점이 평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의안 반대 사유 공개는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세부 항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구성 측면에서는 사외이사 의장제, 소위원회 사외이사 위원장 배치 등 제도적 틀을 충족했다.이사회 규모와 위원회 수의 적정성 항목에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2024년 ‘BSM 지표(이사회 역량지표)’를 통해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올해는 정량적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친 편이다.



◇PBR 등 경영성과 관련 지표 ‘1점대’에서 추가 하락

롯데쇼핑 이사회의 가장 큰 약점은 ‘개선’ 부문이었다. 활동 평가 수행, 평가 결과 공시, 개선안 반영 등에서 낮은 점수가 반복됐다. 특히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항목은 1점에 그쳤다. 반면 사외이사 개별평가와 ESG 등급 관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아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견제 기능은 CEO 승계정책 마련,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내부거래 통제 등 제도는 갖췄으나, 사외이사 독립회의 활성화는 여전히 취약하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이 항목은 2점에 머물렀다. 이사회 본연의 견제·감시 기능이 형식적 운영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경영성과 부문은 2024년과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PER), 총주주수익률(TSR), 매출 성장률 모두 1점에 머물렀다. 다만 배당수익률 항목에서 5점을 기록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줬다. 이는 지난해에도 동일하게 최고점을 기록했던 영역으로, 롯데쇼핑이 배당 확대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롯데쇼핑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이사회 운영의 ‘참여도’와 ‘접근성’에서는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적극적인 이사회 활동은 물론 투명한 정보 공개가 특히 장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투자 관점에서는 낮은 PBR을 기록하며 개선 여지도 여전히 큰 흐름이 이어졌다. 배당 확대는 물론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성과 지표를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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