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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외면 파라다이스, 달라진 결과 보여줄까2020년 발행 때 전량 미매각, 5년새 실적 개선세 뚜렷

김슬기 기자공개 2025-10-13 07:50:4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0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지노 운영 기업인 파라다이스가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설 예정이다. 파라다이스는 5년 전 코로나19 당시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모채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당시 공모채 발행에서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면서 고전한 바 있다. 하지만 5년 만에 자본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이목이 모인다.

파라다이스는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고 신용등급 역시 상향 조정됐다. 최근 시장에서 A급 품귀현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가능성도 높다. 다만 인천 그랜드하얏트웨스트타워 인수, 장충동 호텔 신축 공사 등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재무 부담을 통제하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2·3년물로 최대 1000억 모집 예정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오는 14일 모집액 600억원 규모로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나눴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두 곳이다.

파라다이스는 2020년 10월 공모채를 발행한 뒤 5년만에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2020년 10월은 파라다이스에 시련의 시기였다. 주력으로 하는 카지노사업 특성상 해외 고객의 의존도가 큰 데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A0, 안정적으로 평가했으나 한국신용평가는 A0, 부정적으로 평정했다.

이 때문에 당시 공모채를 통해 3년물 1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단 한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었다. 그나마 기업유동성지원기구의 도움을 받기로 하면서 KDB산업은행이 700억원을 인수했고 당시 대표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이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의 물량을 떠안았다.

이후 파라다이스는 2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2021년 8월 발행된 CB의 전환가액은 1만6819원이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인수했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등 헤지펀드하우스 등에서도 파라다이스 CB를 사들였다.

다만 발행 이후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수차례 조정됐다. 현재 전환가액은 1만4364원이다. 올해 반기 기준 조기상환청구권 행사로 인한 조기상환금액은 1638억원이다. 보고서 작성 이후 추가로 전환권이 행사되면서 미상환사채 잔액은 102억원 정도다. 최근 3개월새 주가가 1만4000원대에서 2만원대까지 상승했기에 향후 CB 상환 부담은 줄었다.

◇달라진 상황에 공모채 시장 다시 노크…등급도 상향

파라다이스는 연결 기준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4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5성급 호텔과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현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 1위다. 카지노 사업의 경우 정부 허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고 최근 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이 재개되는 등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자본시장에서 고전했으나 이번에 공모채 시장에 다시 나오는 것은 달라진 재무상황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 19 영향을 받았던 2020~2021년 매출액은 4000억원대였고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 1조721억원, 순이익 1107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678억원, 순이익 755억원이었다.

신용등급도 개선됐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는 'A0, 안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올해 나이스신용평가가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본평가에서 'A+, 안정적'을 부여했다. 이번에 파라다이스의 희망 금리밴드는 등급민평금리 대비 -30~+30bp(1bp=0.01%p)로 제시할 예정이다. 나이스P&I에 따르면 A+ 등급 2년물 금리는 3.244%, 3년물 금리는 3.461%다.

최근 A급 회사채가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는 점도 파라다이스에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AA급의 금리메리트가 떨어지면서 그나마 금리 수준이 높은 A급을 담으려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이 좋은 A급 회사채는 없어서 담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파라다이스가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달 중으로 2100억원 규모의 인천 그랜드하얏트 웨스트 타워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고 개보수 작업에 들어갈 추가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시 장충동 호텔 신축 작업도 올해 4월부터 착공했고 2028년까지 총5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차입을 늘릴 여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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