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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호전된 호텔신라, 경영성과 여전한 과제위원회 운영·사외이사 평가 개선 성과…경영성과 2024년 이어 미흡

안준호 기자공개 2025-10-14 07:47:0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3시5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는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2024년 대비 개선된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과 경영 성과 부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며 전년 대비 평점이 상승했다. 평가와 개선 프로세스 부문도 전년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경영 성과 측면에선 매출성장률 10% 이상을 거두며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비용 효율화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면세점 철수 효과가 반영될 수 있기에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 단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배당수익률 등 투자 관점의 핵심 지표는 여전히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우수한 이사회 구성, 대표이사 의장 겸직은 한계

theBoard의 2025년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평가에는 2025년 1분기 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활용했다.

구성 측면에서는 사외이사 의장 여부와 위원회 사외이사 의장 배치 등은 4~5점을 받아 제도적 틀은 갖춰졌다. 그러나 이사회 규모 적정성과 사외이사 비중 항목은 3점에 머물러 독립성이 여전히 과제로 지적됐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적 한계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참여도에서는 출석률과 기타 위원회 활동에서 만점을 받았다. ESG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의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져 이사회 운영의 실효성을 높였다. 다만 감사위원회 활동 충실도는 2점에 그쳐 핵심 위원회 운영은 보완이 필요하다.

견제 기능에서는 CEO 승계정책과 임원 선임 방지, 내부거래 통제 항목이 모두 최고점을 받아 일정 수준의 장치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독립회의 활성화는 1점에 그쳐 2024년에 이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접근성 항목은 대체로 우수했다. 이사회 활동 내역,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자료는 충실히 공개돼 대부분 만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주환원 정책을 사전에 공시하는 항목은 1점에 그쳐 투자자 친화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배당 확대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정보 공개의 선제성은 뚜렷하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영성과 미흡, 재무건전성·투자 지표 평균 하회

호텔신라의 가장 큰 약점은 경영성과 항목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PER) 등 주요 지표가 최저점에 머물렀다. 2024년에 이어 경영성과 지표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배당성향과 총주주수익률(TSR)은 KRX300 평균을 크게 밑돌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편이다.

다만 매출 성장률에서 5점을 기록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호텔신라는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호텔 부문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최근 인천공항 DF1 면세점 철수가 결정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할 전망이다. 2024년 평가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매출 성장률도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2024년에 이어 강점을 유지했다. 이사회 활동 평가와 사외이사 개별평가 항목은 만점을 기록했고, 평가 결과를 개선안에 일부 반영하는 등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외부평가 도입 여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지만, ESG 등급 관리가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호텔신라는 외부평가 대신 자체 활동 평가를 거쳐 재선임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평가는 이사회 내 활동실적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참석률 및 위원회 기여도 등을 정량평가하고 전문성 및 이해도 등 4개 항목을 기반으로 정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이사회 운영을 개선하고 사외이사 재선임 등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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