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 최대주주 지분가치 1000억+α한국전력, 재무여력 회복에 인수 의지…매입 지분 2~31%, 경영권 프리미엄 '주목'
이지혜 기자공개 2025-10-13 08:19:1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8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가 한전산업개발 지분 인수에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매각가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전력공사가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최소량만 매입한다면 투입자금이 100억원에 못 미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대 1000억원가량 소요할 수도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규모도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수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전산업개발 지분 인수 논의에 속도가 붙는 것은 한국전력공사의 재무적 여력이 회복된 덕분이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냈던 한국전력공사지만 지난해 들어 흑자를 회복됐다.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지분 매입 추진을 재무여력에 의지까지 더해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전산업 지분인수, 최대 1300억 소요 전망
2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산업개발의 종가가 전일 1만1720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치 주가 동향에 비춰봤을 때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크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 초만 해도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1만원에 못 미쳤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주가는 한때 1만6000원선을 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한전산업개발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한국자유총연맹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며 민영화했던 한전산업개발이지만 수년 전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해 다시 자회사로 편입을 추진 중이다.

한국전력공사가 한국자유총연맹에서 매입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2%다. 한국전력공사가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은 29%로 한국자유총연맹을 넘어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한국자유총연맹은 경영권까지 넘기는 만큼 보유지분 31%를 전량 매입해줄 것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전산업개발 시가총액이 3821억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지분 2%는 76억원, 31%는 1184억원에 해당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10~40%까지 책정되는 범위가 넓은 편이다. 이 중 가장 낮은 비율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책정했을 때 한국전력공사가 한전산업개발 지분 매입에 투입하는 금액은 최소 80억원에서 최대 13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산업개발은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의 석탄취급설비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에 사업 안정성이 크지만 성장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며 “성장성이 낮은 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을 꾸준히 진행하는 점은 프리미엄 산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됐다가 2003년에 민영화했다. 2020년 이래 3000억원대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도 150억원 이상 유지되고 있다. 또 연간 100억원 안팎의 현금배당도 지속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한전, 3년 적자 후 재무체력 회복…매각 의지 배경
한전산업개발 주가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한국전력공사는 지금이 매입의 적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과거보다 재무적 여력이 회복된 편이라서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는 매출 93조3989억원, 영업이익 8조36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흑자 기조는 올해도 이어져 한국전력공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5조88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수준이다.
과거와 대비된다. 한국전력공사가 한전산업개발 지분 매입을 결정한 건 2020년으로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했던 건 2021년 이후다. 그러나 당시 한국전력공사는 적자를 내던 상황이었다.
2022년에는 33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와 25조원 넘는 순손실을 봐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이런 기조는 2023년에도 이어졌다. 한국전력공사는 2023년 영업손실 4조5000억여원, 순손실 4조7000억여원을 기록했다. 2021년 이후 3년간 지속된 적자로 한전산업개발을 매입하기가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반전된 만큼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산업용 수요 감소에도 주택용과 일반용 수요 확대로 전력판매량이 증가했고 전력판매요금 인상에 힘입어 2024년 매출이 증가했다”며 “2023년 2분기 이후 전력판매 역마진 구조가 해소됐고 LNG를 비롯한 주요 에너지 가격이 하향 한정화 추세를 보인 덕분에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적자의 여파로 한국전력공사는 지금까지도 재무건선성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여전히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을 5966억원 보유하고 있어 실탄은 있다.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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