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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개선보다 'PMI 대비 먼저'[S/W]사외이사 평가제 도입 등 예고했지만 '대한항공 완전 통합'에 우선

최은수 기자공개 2025-10-13 08:19: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 기구다. 이곳은 경영 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1시3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성사되기 전 아시아나항공은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을 비롯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 강화 장치를 도입하기로 예고했다. 그러나 작년 말 대한항공과의 빅딜이 이윽고 마무리되자 이사회 경영을 둔 기업의 우선순위도 변모했다.

기업결합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이사진은 모두 바뀌었고 6개였던 소위원회 규모도 올해 들어 줄었다. 여러 변화 속에서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이사회가 대한항공과의 완전 통합 전까지 그룹의 거버넌스 방침을 얼마나 받아들일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사회 개선 예고했지만 대동소이했던 이유 '기업결합'

theBoard는 국내 주요 상장 기업에 대한 '2025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자체 제작한 평가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6개 항목)에 따라 기업들을 살펴봤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255점 만점에 137점을 받았다. 2024년(141점) 대비 4점이 줄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총점이 내린 이유는 경영성과에서 2024년 대비 낮은 성취를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영성과 정도를 제외하면 아시아나항공의 나머지 평가 점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결과적으로 2025년과 2024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구성(3.8점)과 참여도(3.9점), 평가개선프로세스(2.0점)의 평점이 2024년과 동일했던 게 일례다.

아시아나항공의 점수가 대동소이했던 이유는 '기업결합'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4년 평가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 도입을 비롯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의 빅딜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을 이끌어오던 보드멤버가 사실상 전면 교체됐다.

앞서 평가제도 도입과 이사회 경영 강화를 주창한 인물들이 사실상 대부분 교체됐고 이제는 새 판을 짜야 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한 이인형 사외이사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기업결합 국면을 맞아 바뀌었다. 6개였던 소위원회도 대표이사추천위원회가 사라지며 5개로 축소됐다.

기업결합 이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멤버들이 보인 선진화 노력은 정보접근성 항목의 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전까진 구체적이지 않았던 이사회 활동 및 의결 내용을 한층 소상하게 공개한 점과 베일에 싸여 있던 사외이사후보 추천 경로를 외부 기관 등으로 기재한 점이 꼽힌다.

◇완전 통합까지 아직 남은 시간 1년, 그룹 가이던스 반영에 이목

완전히 새롭게 꾸려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가늠할 방향은 이제 한진그룹에서 찾아야 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통합이 확정되긴 했지만 통합 작업은 2027년 1월까지 이어진다. 이 남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위시한 한진그룹의 이사회 경영 방침을 얼마나 그리고 빠르게 받아들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024년과 2025년 모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였다. 2024년 총점은 35점 만점에 14점을 받았으며 평점은 2점이다. 당초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무위로 돌아간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사외이사 대상 평가제도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한진그룹에 속하게 된 점은 살펴봐야 한다. 한진그룹 대부분 계열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시절의 아시아나항공보다 이사회 전반적으로 높은 성취를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아직 이사진 및 사외이사 평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한진그룹은 전 계열사가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평점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한진그룹 계열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이 한 곳도 없는 점도 향후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기업결합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이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도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평가 기준 'B+등급'을 받았다. 특히 금호그룹 시절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한진그룹에 속하며 추가로 개선된 점에서 가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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