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SK실트론 인수 협상 포기 안했다밸류에이션 이견 속 협상 지속, 연휴 이후 두산 행보 관건
남지연 기자/ 윤형준 기자공개 2025-10-10 07:27:52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2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실트론 인수 협상에서 여전히 테이블을 지키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이 유력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한앤코 역시 협상을 이어가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이 연휴 이후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향후 인수전 구도에 관심이 모인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SK그룹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인수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대상은 SK㈜ 보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로 묶인 지분 19.6%다.
SK그룹은 지난 6월 SK실트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으나 가격 부담으로 조기 이탈했고, 이후 한앤코와 단독 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며 속도가 나지 못했다. SK그룹은 SK실트론의 전체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책정하고 있는 반면, 한앤코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이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채 부담이 가격 산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57.2%에 달하며, 총부채는 3조5527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56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사 과정에서는 실제 순차입금 규모 등이 장부 수치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실트론의 글로벌 입지가 프리미엄을 충분히 인정받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앤코가 인수한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등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SK실트론은 웨이퍼 분야에서 3~4위권으로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위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앤코 역시 SK실트론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두산그룹이 잠재 인수 후보로 부상하면서 인수전 구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두산의 경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보다는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실트론 매물 초창기부터 관심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고민하는 국면에 가깝다"며 "현재로서는 연휴 이후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인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K그룹이 한앤코와 두산 등 복수의 원매자와의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 것은 매각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 분야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부로 꼽히는 만큼 SK 입장에서도 최대한 유리한 조건에서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K실트론이 생산하는 실리콘 웨이퍼(Si Wafer)와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SiC Wafer)는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로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에도 사용된다. SK실트론은 글로벌 기준으로 일본 섬코, 신에쓰에 이어 시장 점유율 3~4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126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4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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