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K실트론 인수시 반도체 매출 '3.5조 시대'대규모 투자로 3대 성장축 균형 포석
고설봉 기자공개 2025-10-13 15:40:3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에 성공하면 미래성장전략이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현재 1조원 수준인 반도체·첨단소재부문 매출은 단숨에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한다. 클린에너지와 스마트머신 등 다른 성장축과 균형을 맞추며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두산그룹은 SK그룹과 SK실트론 인수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다. 인수가는 2조원 안팎으로 2020년 대대적 구조조정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란 점에서 주목받는다.
두산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마련 차원에서 SK실트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해 외형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와 스마트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을 3대 성장축으로 미래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0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사업구조 재편을 펼치는 과정에서 기존 핵심 사업군 절반을 잃었다. 이후 새롭게 설계한 성장전략 중 하나가 반도체·첨단소재부문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첨단소재부문은 아직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외형이 크지 않아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첨단소재부문은 간판 계열사 없이 ㈜두산 사업부와 군소 규모 계열사가 이끌고 있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두산그룹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스마트머신(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과 클린에너지(두산에너빌리티, 두사퓨얼셀)다. 반면 반도체·첨단소재(전자BG, 두산테스나)는 아직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 그룹 내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
클린에너지부문은 두산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사업이 고도화 되는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생태계를 넘어 에너지 사업 전반에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을 자체 개발하고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머신부문은 두산밥캣을 핵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소형건설기계 글로벌 원톱인 두산밥캣은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미래형 스마트머신 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탄탄한 건설기계 인프라에 두산로보틱스의 신기술을 접목해 미래 로봇·인공지능(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3대 성장축간 불균형은 여실히 드러난다. ㈜두산 전체 매출에서 연결조정금액을 반영한 각 부문별 순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두산밥캣이다. 지난해 8조543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47.12%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두산에너비릴티가 7조29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0.22%의 매출 기여도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첨단소재 부문은 여전히 매출이 크지 않다. 전자BG의 지난해 매출은 1조6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5%에 불과했다. 기타부문에 포함돼 있는 두산테스나 매출은 연결 조정 전 3731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합계로도 매출은 1조3795억원에 그친다.
연결조정 후 전자BG 매출에 연결조정 전 두산테스나 출을 합산해 ㈜두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하면 지난해 기준 7.61%에 그친다. 두산그룹 미래 성장 3대 축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떨어진단 지적이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SK실트론을 인수할 경우 상황은 크게 개선된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1268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그대로 지난해 두산그룹 반도체·첨단소재부문 매출과 단순 합산하면 3조5062억원으로 불어난다. 두산그룹 미래 3대 성장축에 걸맞게 외형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SK실트론 인수 후 두산그룹 연간 매출은 2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SK실트론 매출을 단순 합산해 추산한 두산그룹 총매출은 2024년 기준 20조2597억원으로 크게 증가한다.
자연스럽게 반도체·첨단소재부문 매출 기여도는 상승한다. 여전히 두산밥캣(8조5437억원)과 두산에너빌리티(7조2922억원)과 차이가 크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추정치 기준 17.31%로 상승한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 42.17%, 두산에너빌리티 35.99%로 소폭 하향 조정되는 것과 맞물려 반도체·첨단소재부문 위상은 제고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줌인]글로벌 ACF 강자, 자사주 대량매입 '주주환원 총력'
- [현장 스토리]덕산하이메탈 "덕산넵코어스 상장, 인재·R&D 투자"
- 양자 컴퓨팅 시대 가시화, 'PQC 반도체' 뜬다
- [유증&디테일]'LIG 3세 경영' 인베니아, 구주주 대상 조달
- 인천 미니신도시급 '시티오씨엘' 8단지 이달 분양한다
- [i-point]대진첨단소재 "대주주·법인 기술유출 무관, 회사 정상운영"
- [i-point]모아데이타, 국제심포지엄 AI헬스케어서비스 사례 발표
- [i-point]딥노이드, 보안 교육프로그램 ‘딥:펜스’ GS 인증 1등급 획득
- [i-point]'CB 전환' 아이티센피엔에스, 오버행 이슈 전량 해소
- [i-point]큐브엔터 '미연', 타이베이 팝업 개최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 알짜 자회사 ‘금융’에서 ‘제조’ 전환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최대 변수 ‘경영체제’ GS건설 분리독립 가능성은
- [thebell desk]삼성동에서 새로운 한류를 보았다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둔화된' 성장동력, 손에 안 잡히는 '솔루션'
- [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복병' S-OIL 샤힌 프로젝트, 치킨게임 가중되나
- '흑자전환' S-OIL, "호황기 다가온다"
- ‘관세 직격탄’ 벗은 현대차, 수익성 회복 시동
- 곽재선 회장의 글로벌 공략 통했다…KGM '연속 흑자'
- "'차값 인상 없다' 비가격적 요소로 승부…EV 지속 투자"
- 현대차, 관세 리스크 수익성 감소에도 'TSR 35%' 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