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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상장후 첫 사업보고서 더본코리아, 백종원 존재감 여전[총평]255점 만점에 129점, 2024년 11월 상장 후 첫 평가

김슬기 기자공개 2025-10-14 07:57:3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더본코리아가 올해 처음으로 theBoard 이사회 평가 대상으로 편입됐다. 더본코리아 첫 점수는 100점 만점에 절반 정도인 50점 수준이다. 경영성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평가항목이 2점대에 머물러 이사회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고 사외이사의 비중이 사내이사보다 적고 다양성도 떨어져서 이사회 구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만들지 않아서 이사회 정보접근성 역시 떨어졌다.

◇이사회 구성·참여도·견제기능 모두 2점대

theBoard는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중순 발표된 지배구조보고서와 작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이 평가 기준이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255점 만점에 129점을 받았다. 더본코리아는 2024년 11월 코스피 상장됐기 때문에 이사회 평가가 처음이었다.


theBoard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에 걸쳐 기업 이사회를 평가한다. 더본코리아의 부문별 평균 점수를 보면 구성 2.3점, 참여도 2.6점, 견제기능 2.9점, 정보접근성 1.7점, 평가개선프로세스 2점, 경영성과 4.1점을 획득했다.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1~2점에 머물러 있었다.

현재 이사회 구성은 백종원 대표, 강석원 운영총괄, 최경선 가맹사업본부 총괄, 강석천 재경본부총괄 등 사내이사 4명과 윤동춘·김해수·최원길 사외이사 3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사회 의장은 백종원 대표이며, 사외이사 비중 역시 50% 미만이어서 관련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이사회 역량구성표(BSM)가 없었고 성별, 연령별, 직업적 다양성이 떨어졌다.

새로 상장된 기업인 만큼 소위원회는 다수 설치, 눈길을 끌었다. 자산규모가 3000억원대로 적지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고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도 두고 있다. 소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였다. 사외이사 활동은 경영지원팀이 지원하고 있다. 구성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아서 평균 2.3점에 그쳤다.

이사회 참여도는 2.6점을 받았다. 연간 이사회는 13회가 이뤄졌고 이사회 출석률 역시 100%로 모두 5점을 받았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나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의 경우 각각 1점과 3점을 받는 등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별도 교육이 없다는 점이나 이사회 안건 고지기간을 알 수 없어서 1점을 부여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영향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견제기능도 떨어졌다. 평균 2.9점으로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있는지 여부를 외부에서 알 수 없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나마 감사위원회나 내부거래위원회가 별도로 존재하고 사외이사 중 회계사가 있다는 점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미공시로 관련 문항 연쇄 하락…경영성과는 '우수'

정보접근성은 1.7점으로 평가 부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영향이 컸다. 보고서가 공시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문항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또한 주주환원정책 역시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지 않고 있으므로 관련 문항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소 점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2026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모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해서다. 현재는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상장사에만 적용됐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별도기준 자산총액은 3168억원이었다. 올해에는 공시기준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으나 내년에는 더욱 자세한 공시가 나올 예정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역시 2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으면서 이사회 평가 여부와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평가 및 재선임 반영 여부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관련 문항에서 모두 1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의 사회적 물의나 사법이슈 연루 사례의 경우 2024년을 기준이어서 최근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반영하지 않았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경영성과는 4.1점을 받으면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배당수익률 등은 1점이었으나 경영성과나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2024년 매출은 4642억원,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40.8% 성장하면서 500대 상장기업 평균을 한참 웃도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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