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GRS의 버거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1979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 아케이드에 패스트푸드1호점으로 시작했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토종 버거프랜차이즈로서의 사명감으로 치열한 국내 버거시장에서 꿋꿋하게 버텼다.

롯데리아가 그 동안 선보인 다양한 메뉴는 햄버거의 생태계를 완전히 교란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2년 출시한 불고기버거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롯데리아 도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30년 넘게 사랑을 받아 온 불고기버거는 이제 롯데리아의 대표 메뉴이자 K버거 고유명사가 됐다.

2000년대 초반 선보인 시즈닝을 뿌려 흔들어 먹는 '양념감자'는 감자튀김은 갓 튀겨낸 감자에 소금이 뿌려져 케첩에 찍어 먹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완전 깼다.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롯데리아~ 라이스버거~'란 중독성 있는 CM송의 주인공 라이스버거는 빵이 아닌 라이스를 번으로 만든 그야말로 한국식 햄버거였다.

실패도 있었겠지만 롯데리아는 특유의 뚝심과 사명감으로 도전을 이어왔다. 최근 롯데GRS는 미국에 도전장을 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플러튼 시티에 1호점인 롯데리아 플러튼점을 오픈한 것이다.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 진출을 위해 롯데GRS는 오랜 준비 기간을 가졌다. 2023년 10월 롯데GRS USA법인을 설립하고 2년에 걸쳐 사업을 준비했다. 자동차 이용이 보편화된 미국인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해 214.87m2(65평) 규모를 드라이브 쓰루(D/T) 형태로 구성했다. 미국 특화 운영 시스템을 선택한 것이다.

대신 'The Original K-Burger'의 슬로건을 걸고 맛은 K푸드의 정체성을 살렸다. 롯데리아의 대표 메뉴인 리아불고기·새우, 비빔 라이스버거를 전면에 세웠다.

롯데GRS는 8월14일을 공식 오픈일로 확정하고 소프트오프닝도 진행했다. 3일간 약 4시간씩 이뤄진 사전 오픈에서 개점 전부터 긴 대기 행렬로 매일 평균 500명이 방문해 오픈 전부터 열기와 관심이 대단했다.

오픈한지 이제 막 한달을 넘긴 가운데 미국 지인들을 통해 들으니 여전히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SNS에서 미군들이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을 방문한 후기 영상이 큰 바이럴을 타면서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이번 미국 1호점 오픈식을 챙기기 위해 미국으로 직접간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오픈식과 관련한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요 F&B 거점들을 둘러보며 시장 조사도 활발하게 진행했다고 한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동산, 야구장 등 미국 주요 대형 레저 및 오락 시설을 2~3시간씩 방문해 F&B 운영 현황 살펴봤다는 후문이다.

롯데GRS가 이번 롯데리아 미국 1호점 출점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46년의 역사를 보면 롯데리아는 도전 DNA로 다져진 몸이다. 많은 성공도 맛봤다. 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현지 및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리아의 이번 미국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