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세진중공업, 총점 올랐지만 '구성' 여전히 취약[총평]255점 중 114점, 정보접근성·경영성과 개선…구성 점수는 하락
이호준 기자공개 2025-10-14 08:32:1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진중공업이 theBoard 이사회 평가에서 전년 대비 총점을 높였지만 여전히 구성 분야 취약점을 드러냈다. 지난해보다 정보접근성과 경영성과에서 점수를 높이며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이사회 구성 항목에서는 전년 대비 오히려 낮은 평가를 받았다.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중순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작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이 평가 기준이다. 세진중공업은 올해 255점 만점에 114점을 받았다. 2024년 101점에서 13점 오른 수치다.
theBoard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으로 기업 이사회를 평가한다. 세진중공업의 부문별 평균 점수는 구성 1.3점, 참여도 2.5점, 견제기능 2.0점, 정보접근성 3.0점, 평가개선프로세스 2.1점, 경영성과 2.8점이다.
총점 개선을 견인한 것은 정보접근성과 경영성과다. 정보접근성은 2.2점에서 3.0점으로 0.8점 올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 항목 충족률이 40%대에 머물렀지만 전년 대비 개선됐다. 홈페이지에도 관련 보고서를 별도 게시해 접근성을 높였고 이사회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등도 공시에 기재하면서 개선된 항목이 늘었다. 경영성과 역시 2.4점에서 2.8점으로 상승했다. 실적 회복과 공시 충실도가 점수 향상으로 이어졌다.
평가개선프로세스도 전년보다 0.2점 상승했다. 이사회 자체 평가 절차를 구체화하면서 일부 항목에서 점수를 높였다. 또 이사회 구성원이 법적 분쟁이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어 리스크 관련 감점 요인이 없었다. 참여도와 견제기능은 각각 2.5점, 2.0점으로 소폭 오르거나 유지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구성 항목은 지난해 1.4점에서 올해 1.3점으로 하락했다. 이사회 거버넌스의 기본 틀을 이루는 구성 부문이 나아지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고 있었고 이사회 지원조직 역시 부재했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이자 세진중공업 회장인 윤종국 회장이 맡고 있다. 사내이사가 의장을 겸하는 구조는 독립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다. 전체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는 1명에 불과해 비중이 미달됐다. 다양성 항목에서도 국적·성별·연령 등 다변화 요건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해 평균 이하 점수에 그쳤다.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수준도 법적 최소 요건에 머물러 있었다. 감사위원회 외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 위원회 수가 부족해 위원회 운영 관련 점수가 낮게 책정됐다. 사외이사 전용 회의나 CEO 승계정책,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제도 역시 마련돼 있지 않아 견제 기능 강화 측면에서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세진중공업은 1999년 설립돼 데크하우스·LPG 탱크 등 조선 기자재를 생산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사업은 크게 조선부문과 플랜트부문으로 나뉜다. 조선부문에서는 선박 블록 제작과 선원 주거 공간인 데크하우스, LPG 운반선에 탑재되는 저장 탱크 등을 생산한다. 2024년 상반기 말 연결 기준으로 선실 부문에서 1264억원, 선체 블록 부문에서 6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플랜트부문은 해양 석유·가스 자원 개발에 필요한 장비와 설비 제작을 담당한다. GS건설의 석유화학 플랜트 모듈을 출하하거나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익을 낸다.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발주 환경에 따라 변동성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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