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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대한유화, 이사회 참여·성과 ‘미흡’[Weakness] 참여도·경영성과 점수 하락…재정 건전성에도 이익 둔화 ‘발목’

박성영 기자공개 2025-10-14 08:32: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5시2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는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자리 잡은 중견 석유화학사다.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기업 중 유일하게 대기업 계열이 아닌 독립회사로 꼽힌다. 공격적 확장보다는 보수적인 무차입 경영 전략으로 불황기에도 안정적 체력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는 총점이 하락하며 일부 항목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

대한유화는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만점에 127점을 기록했다. 전년(131점)보다 4점 줄었다. 여섯 개 평가 항목 가운데 ‘정보접근성’만이 3점대 점수를 유지했다. 반면 ‘참여도’는 3.0점에서 2.5점으로, ‘경영성과’는 2.4점에서 2.1점으로 낮아졌다. 나머지 항목들은 2점대 초반에 머물렀다.


총 8개 항목으로 구성된 참여도 평가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의사회 의안과 관련 자료 제공 항목에서 올해 최저점인 1점을 기록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한유화는 이 문항에서 최고점(5점)을 받았다. 의안 자료를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제공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외이사에게 정기적으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대한유화의 사외이사는 총 3명이었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가 사외이사 교육을 실시한 횟수는 1회에 불과하다. 이 항목에서 대한유화가 획득한 점수는 1점(5점 만점)이다.

의무 설치 대상 이외의 기타 위원회를 두고 회의를 적절하게 개최하지 않았다는 점도 감점 요소였다. 대한유화는 현재 이사회 내 의무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 별다른 감시 조직이나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이 외에도 정기적인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회의의 개최 빈도나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과 별도 교육과정 시행 항목에서도 점수가 낮아 참여도 전반에 한계가 지적됐다.



대한유화는 올해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23점(문항 당 평균 2.1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이익 성장이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대한유화 영업손실은 올해 상반기 1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22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개선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인 데다 손실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영업이익 성장률 점수가 5점에서 1점으로 급락했다.

경영성과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3개 항목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총 11개 경영 성과 평가 항목 가운데 대한유화가 만점을 받은 항목은 매출 성장률,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등 3가지뿐이다. 나머지 모든 평가 항목에서 대한유화는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이 급감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다만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서는 최고점을 유지해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다시 확인됐다.

‘견제 기능’과 ‘정보접근성’은 각각 2.8점, 3.7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감사위원회를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미비, 사외이사만의 정례 회의 부재 등은 여전히 약점으로 꼽혔다.

정보접근성의 경우 세부 항목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역을 홈페이지에 충실히 공개하지 않아 일부 감점이 있었지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공개해 작년 대비 가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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