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운용 지배구조 개편, 하나지주 자회사 된다연금·ETF 드라이브, 전 채널 확대·리스크 일원화 관측
이명관 기자공개 2025-10-14 07:55:2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하나증권 산하 손자회사 구조를 벗고 하나금융지주 직속 자회사로 격상된다. 단순한 소유주 변경을 넘어 의사결정 축, 자본 배분, 채널 전략과 리스크 통제의 기준선이 '증권 중심'에서 '그룹 본사 축'으로 이동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이 보유한 하나자산운용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주 100% 자회사 편입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 전환의 배경에는 퇴직연금·ETF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띄우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거버넌스 전환…자본·인력·상품 '직결 회로'
우선 핵심 변화는 의사결정의 단순화다. 지금까지는 '지주→증권→운용'의 2단 구조를 거치며 전략·예산·리스크 기준이 전달됐다. 지주 직할로 올라오면 '지주→운용'의 1단 구조로 전환돼 중간 계층(증권사 이사회·위원회)을 경유하던 승인 절차가 줄어든다.
신규 ETF 라인업, 연금 특화 TDF·TIF, 멀티에셋 솔루션, 퀀트·리스크 시스템 예산 등 '시드 머니+초기 마케팅'이 필요한 의사결정에서 실행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지주 직할화는 대체·사모·공모 하이브리드 체계 정비, 글로벌 GP 파트너십 재정렬 등 후속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시각이다.
자본 배분의 결도 달라진다. 증권사 내부 재원 중심에서 지주 자본계획 안으로 들어오면 그룹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우선순위가 매겨진다. '퇴직연금·ETF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지주 레벨의 방향성과 맞물려 지원 강도가 높아질 여지가 크다.
반면 하나증권은 운용 자회사 관리부담을 덜고 IB·발행어음 등 본업에 집중하는 구도다. 이는 'WM·연금·ETF'는 운용, 'IB·모험자본'은 증권으로 그룹 포지셔닝을 선명하게 나누는 효과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 PB 편중' 탈피…은행·연금·보험 전 채널과 리스크 일원화
판매 생태계는 증권 중심 PB 채널 편중에서 전 그룹 채널로 확장된다. 은행(수신·ISA·IRP), 보험(변액·퇴직연금), 카드/페이(리워드 연계)까지 커버가 가능해진다. 특히 은행 IRP·퇴직연금 고객 기반과 '월지급형 인컴·커버드콜·배당·멀티에셋' 솔루션의 결합은 장기잔고 확대에 유리하다.
ETF는 '은행 앱–HTS–연금 플랫폼' 세 개의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 유입과 반복 매수(누적 AUM)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된다. 하나운용의 ETF·퀀트 인력 보강과 점유율 확대 의지는 그간 지속해서 드러내온 상태다. 지주 직할화는 이 흐름에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리스크·컴플라이언스는 지주 CRO 산하 전사 기준으로 일원화된다. 대체·사모, 레버리지·파생, 파킹성 현금·증거금까지 상품군별 리스크를 그룹 단일 스코어카드로 계량·모니터링하기 수월하다.
만약 중장기적으로 하나대체운용과의 통합·재편이 현실화되면 해외 실물·인프라와 국내 사모·특별자산을 잇는 '소싱–듀딜–운용–회수' 체인의 표준화가 용이해진다. 다만 해외 오피스 등 레거시 자산의 만기·환헤지 비용 부담은 여전해 포트폴리오 리빌딩과 듀레이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시장에선 단기적으론 이들 두 운용사가 합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당장 우선적으로 지주 직할로 들어간 하나자산운용의 운용 효율화가 선행되고, 그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주 직할 전환은 '브랜딩·신뢰·채널·리스크'를 그룹 표준으로 재정렬하는 작업이다. 남은 과제는 실행력이다. 은행·연금 파이프라인을 통한 꾸준한 자금 유입, ETF 라인업의 차별화·유통 속도, 대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리빌딩 성과가 ‘지배구조 업그레이드’가 실적·AUM 증대로 환원되는지를 가늠할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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