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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5]하나은행 뉴욕지점 경쟁력, '하나의 팀'에서 나온다①4개 거점이 유기적 협업…"맞춤형 디자인 금융 가능"

뉴욕(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5-10-13 12:49:11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22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뉴욕에 위치한 다른 시중은행의 뉴욕지점과는 역할이 다소 다르다. 기업금융(CB·Corporate Banking)과 투자금융(IB·Investment Banking)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미국에 있는 다양한 하나은행 거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뉴욕지점을 이끌고 있는 이승식 지점장은 하나은행 미주지역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미국 공략법도 다른 곳과는 다르다. 하나의 지점이 미국 전역을 커버하거나 기업은 지점, 리테일은 법인이 맡아 '각자도생'하는 다른 곳과는 달리 4개의 거점이 하나은행 뉴욕지점 아래 '원팀'처럼 움직인다. 이를 통해 맞춤형 '디자인 금융'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4년새 대출자산 67%, 순이익 73% 증가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하나은행의 북·중남미 비즈니스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북·중남미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파나마, 멕시코, 브라질의 지점 및 법인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10명의 주재원, 현지직원 2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영업과 후선 업무, 심사, 내부통제 등 필수 부서별로 인력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주력은 CB와 IB 업무로 최근 몇 년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

뉴욕지점의 2020년 말 기준 대출자산 규모는 약 15억달러, 순이익은 약 15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대출자산 규모는 25억달러, 순이익은 2600만달러 수준으로 성장했다. 4년 사이 각각 67%, 73% 증가했다.

이 시기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률이다. 자산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인력을 늘리고 시스템을 보완하며 질적인 성장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 내부통제 관련 투자 역시 꾸준히 진행 중이다.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한국계 지상사 및 미국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과 IB 딜 주선 및 참여를 통한 신디케이트론이 약 50대 50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 기업대출과 수수료 수익 등에 기여하는 IB 딜을 적정한 비중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역시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규제 준수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미국 현지의 규제 준수는 영업을 위한 기본 요건이다. 규제를 지키지 않으면 단 한 발도 나아갈 수 없다.

미국 금융시장은 자율성을 보장하지만 그 이상으로 규제가 다양하고도 까다롭다. 특히 뉴욕은 한층 규제가 엄격하다. 뉴욕에 위치한 각 은행 지점들은 감독당국 2곳의 영향 아래 놓여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인데 NYDFS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감독기구로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은행비밀법(BSA), 자금세탁방지(AML), Sanction(생션·경제제재)에 대해 리스크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위험기반 접근법(Risk Based approach)을 통해 내부통제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부 전문가를 통한 컨설팅, 현지 세미나와 교육 등을 실시해 변화하는 현지 규제를 이해하고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변경사항을 모니터링하고 내외부 및 제3자의 평가를 통해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내부
◇컨트롤타워 아래 유기적 협업, '하나의 팀'

하나은행은 미국에 총 4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뉴욕지점을 제외하고 3개의 법인이 더 있다. 하나은행USA, KEB하나뉴욕파이낸셜,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 등이다. 하나은행이 미국에 거점을 4개나 둔 이유는 지역적 특성과 보유 라이선스 차이에 기인한다.

역할 역시 조금씩 다르다. 뉴욕지점은 IB, 신디케이트론, 기업·대기업 여신을 주로 취급한다. 뉴욕파이낸셜과 LA파이낸셜은 각각 동부와 서부를 기반으로 IB, 기업·대기업 여신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하나은행USA의 경우 기업 여신과 리테일 업무를 담당한다.

하나은행 미국 사업의 경쟁력도 여기에서 나온다. 국내 시중은행은 물론 국책은행들이 모두 미국에 진출해 있지만 하나은행같이 여러 거점이 컨트롤타워 아래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곳은 많지 않다. 지점만 두고 있거나 지점은 CB와 IB, 법인은 리테일을 각각 담당하는 방식으로 분담만 이뤄졌을 뿐 유기적 협업이 이뤄지진 않는다. 심지어 일부 은행의 경우 지점과 법인이 경쟁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승식 본부장은 "각자 보유한 차별화된 라이선스를 활용한 협업에 힘쓰고 있다"며 "라이선스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미국 내 다양한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금융 수요에 대처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기적인 서비스 제공이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라이선스와 풍부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 본점과의 호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현지에서 발굴한 IB 딜은 모두 리스크 분석, 대출 실행, 사후관리 등 전 절차에 걸쳐 본점 IB 부서와 협업하고 있다. 뉴욕지점에서 IB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본점 IB 부서 출신으로 이뤄져 있기도 하다. 이같은 인력 배치는 본점과의 전략적 연계 및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현지 딜이나 정보들을 본점에 즉시 공유하고 협업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나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하나은행 뉴욕지점은 대출 규모 2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미 전역을 대상으로 거래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IB 딜을 통한 시장의 입지를 지속 확대하고 수익을 확보해 장기적인 영업기반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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