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이성은 더벤처스 심사역 "테크 DNA, 소비재판 흔들 것"민간 LP 중심 200억 펀딩 한창…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스케일업 지원
이영아 기자공개 2025-10-16 07:52:27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비재는 데이터 기반 빠른 가설 검증과 이터레이션(iteration)이 필요한데 이는 테크 창업자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다. 테크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접목해 소비재 창업자를 밀착 지원하겠다."이성은 더벤처스 심사역(사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더벤처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당찬 포부를 전했다. 데이터 기반 실행에 강한 테크 창업자, 팬덤을 무기로 한 인플루언서 창업자가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철학이 바탕이 된다.
더벤처스가 준비 중인 소비재 전용 펀드는 이 철학을 실험대 삼아 한국 창업자의 글로벌 무대 도전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하우스는 민간 유한책임출자자(LP)를 중심으로 200억원 펀드레이징에 한창이다. 이 심사역은 해당 펀드의 핵심운용인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정신' 무장한 VC, 창업자와 교감
1996년생 이 심사역은 미국 스크립스칼리지에서 수학과 학사 학위를 받았다. 첫 사회생활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다. 아동 보육시설 매칭 플랫폼 개발사 '킨사이드(Kinside)'에서 COS(Chief Of Staff) 직함을 달고 사업개발, 마케팅, 오퍼레이션을 두루 경험했다.

이 심사역은 "스타트업에서 배운 것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였다"며 "스타트업은 당장 내일 사업 모델이 바뀔 수도 있기에 중요한 건 창업자의 비전과 실행력,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우며 빠르게 움직이는 태도가 결국 기업의 성패를 갈랐다"고 회상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매료된 이 심사역은 관련 경력을 쭉 쌓아가고자 결심한다. 그러던 중 202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스타트업에 몸 담고 싶다는 생각에 네트워크를 확장하던 중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한국에 잠시 들어온 사이 스타트업씬에서 다양한 창업자들을 만나게 됐다"며 "그러던 중 김철우 대표님을 만났는데 더벤처스가 금융적 관점보다는 창업 현장에 가까운 감각으로 스타트업을 이해하는 벤처캐피탈(VC)이란 생각을 했고 합류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더벤처스 합류 후 그가 처음 맡은 일은 단순한 투자 검토가 아니라 창업자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었다. 투자자와 창업자가 모여 자유로운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창업자들이 투자 검토를 신청할 수 있고, 서로 필요한 리소스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심사역은 "매달 많게는 500여개 투자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초기 딜을 발굴할 수 있었다"며 "창업자끼리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연결되는 과정에서 사업이 성장하는 걸 목격하면서 투자사도 스타트업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빠른 가설 검증·브랜드 파워' 글로벌 공략
더벤처스는 200억원 규모의 소비재 전용 펀드 결성을 진행 중이다. 100% 민간 자본으로 결성되며 주요 기업이 두루 LP로 참여한다. 이미 엑시트 경험이 있는 창업자들 또한 주요 LP다. 김철우 대표가 직접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고 이 심사역이 핵심인력으로 참여한다.이 심사역은 "펀드가 집중하는 창업자는 크게 두 부류"라며 "데이터 기반으로 빠른 가설 검증과 반복 학습이 가능한 테크 백그라운드를 지닌 창업자 또는 강력한 팬덤과 브랜드 파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창업자에 집중해 유망 소비재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 포트폴리오에서도 이같은 전략이 잘 드러난다. 그는 △뷰티 플랫폼 기업 '뷰블(Beaubble)' △기초 케어 전문 화장품 기업 '베이직스킨랩' △뷰티 브랜드 포들 운영사 '라스트스프링' △미국 시장 타깃 김 스낵 기업 '김(Geem)' △전통주 기업 '뉴룩' 등에 투자했다.
이 심사역이 특히 강조하는 더벤처스의 경쟁력은 두 가지다. 첫째는 속도다. 통상 한 달이 넘게 걸리는 투자검토 과정을 일주일로 단축했다.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체계화된 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한 덕분이다. 둘째는 내부 심사역들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다.
그는 "창업자에게 중요한 건 '예스(yes)' 혹은 '노(no)'라는 피드백이고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브랜드 네이밍 하나, 소비자 디테일 하나가 해외 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할 요인이 될 수 있고 이를 조언하는 것만으로도 시행착오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 심사역은 "투자자는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미국 양쪽을 모두 경험한 투자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돕는 데 강점이 있다고 보고, 한국 창업자가 글로벌 소비재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공 사례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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