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HDC, 이사회 평가 체계 보완 필요성…개선 방향 모색[Weakness]평가개선프로세스 1.9점, 자회사 현산 대비 '부실'…'구성' 지표도 강화 필요
정지원 기자공개 2025-10-15 07:43: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8시1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 지주사 HDC의 이사회 운영이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총점이 167점을 기록한 반면 HDC의 총점은 125점에 불과하다. 6개 평가 지표 중 1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평점이 2점대 이하를 기록한 영향이다.특히 이사회 평가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사회 활동이나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수행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른 개선안 마련이나 평가 결과의 재선임 반영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규모를 키우고 소위원회 구성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HDC는 이사회 평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총점 125점, 5개 지표 평점 2점대 이하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등이다. theBoard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HDC의 이사회를 분석했다.
HDC는 지주사다. 주요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theBoard의 이사회 평가를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총점 255점에서 167점의 점수를 받은 데 반해 HDC는 125점의 상대적으로 낮은 총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여도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3개 지표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평가개선프로세스의 차이가 가장 컸다. HDC는 평점 1.9점을 받은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4.1점을 획득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HDC가 6개 지표 중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항목이기도 하다. 이사회 활동과 개별 이사진들에 대한 평가 체제를 갖췄는지를 7개 세부문항을 통해 평가했다.
HDC는 7개 세부문항 중 2개를 제외한 5개 문항에서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등급이 C등급으로 나타나 3점을, 이사회 구성원이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어서 5점을 각각 받았다. 이사회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만 최저점을 면한 셈이다.
HDC 내부에 이사회 평가 시스템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HDC는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 평가 자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평가 결과에 대한 공시가 불가하고 이에 근거를 둔 개선안 역시 마련돼 있지 않다. 개별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것도 어려운 상태다.
반면 자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부평가 및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개선안이 마련되지 않기는 하지만 평가 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하기 용이하도록 공시하고 있는 점,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점 등이 고려돼 평점 4.1점의 고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기타위원회 1개 불과, 추가 설치 필요…사외이사 교육 과제
HDC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비해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부실한 편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외에도 참여도와 정보접근성 지표에서 차이가 났다. 참여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4.3점, HDC는 2.6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에서는 각각 4.3점, 2.8점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HDC는 이사회 참여도 측면에서 소위원회 회의 개최 수를 늘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DC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기타 위원회 회의를 지난해 1차례 개최하는 데 그쳤다. 또 사외이사들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지 않은 점도 개선해야 한다.
정보접근성도 키워야 한다.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통해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등을 공시하고 있긴 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역시 추천 주체를 외부기관이나 주주 등으로 간략하게만 공개하고 있는 상태다.
이 외 전반적으로 이사회 구성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HDC는 구성 지표에서 2.4점의 낮은 평점을 받았다. 먼저 사내이사인 정몽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 이사회 구성원도 5명으로 적은 편이다. 상법상 의무 설치 대상 소위원회 수도 보상위원회 1개에 그쳐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HDC 관계자는 "올해 소위원회 회의 추가 개최 등으로 내년 평가에서는 참여도 지표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 평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큐브엔터 아이들 '미연', 미니 앨범 커리어 하이 기록
- [i-point]더즌,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
- 경보제약의 넥스트 'ADC CDMO' 차별화는 '스마트 제조'
- 종근당 첫 신약 자회사 아첼라, 'R&D' 전문성 3인 이사회
- [삼진제약-일성아이에스 자사주 스왑]하나제약과 '불편한 동거', 백기사 우호지분 확보 묘수
- [i-point]에누리 가격비교, 김치냉장고 알뜰 구매정보 제공
- 국제약품, 보유 현금 맞먹는 공장 투자 결단 '외부 조달' 검토
- [재무전략 분석]네이버-두나무 결합, 교환비율 '마지노선'은
- [LX의 CFO]최성관 LX홀딩스 전무, 수익 다각화 위해 차입 불사
- [비용 모니터]유한양행, 판관비 조절로 넥스트 렉라자 R&D '확대'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생 부동산운용사 전략 점검]흥국리츠운용, 출범 7개월 만에 성과 비결은
- "프로젝트리츠 활성화, 세제 혜택·AMC 요건 완화 필요"
- NH농협리츠운용, '신라스테이 서대문' 펀드로 인수
- [thebell note]민간임대주택 시장 성장 '걸림돌'
- [건설부동산 줌人]HL그룹 신사옥 개발 '키맨' 리츠운용 조성진 대표
- 한미글로벌, 정비사업 PM 확대…한강벨트서 존재감
-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보증사업 중심 성장세 '지속'
- HL그룹, '혁신의 메카' 성수동에 신사옥 만든다
-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신림 호텔 '메리어트' 단다
- 포스코이앤씨, 폴란드 사업 미수금 회수 '박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