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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중심 체계 한계…정보투명성 개선[총평]사외이사 영향력 부족, 경영권 갈등 안건도 세부 기재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15 09:38:2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0시2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펼쳤던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다.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던 대주주 측 인사들이 다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외이사의 영향력은 부족하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면서 구성상 독립성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대주주들이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이사회 투명성은 개선됐다. 작년 의결된 이사회 안건을 상세하게 공시를 통해 알렸고 일부 안건에 대한 이사들의 반대 이유도 기재하면서 정보접근성을 높였다.

◇사외이사 비중 30% 불과, 이사회 의장으로 독립성 보완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한미사이언스는 총점 255점 가운데 130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개 분야를 종합해 산출했다.

올해 평가 점수는 전년도에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와 동일한 점수다. 한미사이언스의 작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영 성과 분야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구성과 견제기능, 정보접근, 평가개선 등 여러 분야에서 점수를 높이면서 만회했다.

여러 분야에서 점수가 조금씩 상승하기는 했지만 객관적 지표는 여전히 아쉬운 수치에 머물러 있다. 정보접근 분야를 제외하고는 모두 2점대 평균점수를 기록했고 경영 성과는 보다 낮은 1.8점으로 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구성 부문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모습이다. 평점이 전년 대비 0.1점 상승했으나 여전히 2.4점의 낮은 점수다. 평가 시점인 올해 3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총 이사회는 10명으로 이 중 사외이사 수는 3명에 불과하다. 사외이사 비중 30%는 관련 항목 평가 기준상 최하점인 1점에 해당한다.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사장 등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였던 오너일가가 사내이사에 남아 있고 전문경영인 김재교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등극하면서 사내이사 수가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한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단순히 사외이사 수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소위원회 운영 등에서도 유의미한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감사위원회만을 설치·운영 중이다. 소극적인 소위원회 활동은 참여도와 견제기능 분야 평가에도 영향을 미쳐 각각 2.8점, 2.7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수의 대주주 측 인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3월 최현만 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구성상 부족했던 독립성을 보완했다.

◇반대안건 이유도 기재, 2028년까지 주주환원책 제시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얽인 대주주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사회 투명성은 크게 개선됐다. 한미사이언스의 정보접근성 분야 평점은 4점으로 전년 2.8점에서 1.2점 상승했다. 이사회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안건들이 다수 논의된 만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사회 관련 내용들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총 12번의 이사회를 개최했고 15건의 안건이 의결됐다. 보고안건은 9건으로 집계됐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안건: 이사 4인 선임) 소집 요청의 건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의 건 등 자세한 서술을 덧붙여 이사회 안건들을 기재했다.

일부 반대 의결에 대해서도 그 이유를 기재했다. 일례로 작년 5월 열린 이사회에서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의 건'에 대해 3명의 이사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그 이유로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 대한 이견'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주주환원책 강화도 정보접근 분야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3년 말까지만 해도 '배당가능이익의 범위 내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및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배당률을 결정한다'고만 밝혔으나 작년 구체적인 배당 정책을 새롭게 밝혔다.

작년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2028년까지 연평균 주주환원율을 25%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평균 현금배당도 20%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주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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