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한미약품, 지주사 영향력 강화 '경영성과' 점수 하락[총평]기타비상무이사 합류로 구성원 10명, 세부 구성 개선 필요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15 09:38:1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0시3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에 대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영향력이 지난 1년간 크게 강화됐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사외이사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지주사와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지만 경영권 분쟁 마무리 후 대주주 측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새롭게 합류했다.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한 외형은 갖췄으나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독립성 측면에서는 취약점을 드러냈다. 유일한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의 활동을 확대하는 등 운영 측면의 개선 노력을 보이는 중이다.
◇사외이사 4명 그대로 유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아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한미약품은 총점 255점 가운데 141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사업보고서와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토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개 분야를 종합해 산출했다.
작년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점수 132점과 비교해 총점이 소폭 상승했다. 구성과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등 4개 분야의 점수가 골고루 개선됐다. 정보접근 분야의 평균점수가 2.4점에서 4점으로 1.6점의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구성과 참여도의 평점도 각각 0.6점, 0.4점씩 상승했다.
점수 상승폭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이사회 총 구성원이 6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사외이사 수는 4명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이사회 규모 항목의 점수는 상승했으나 사외이사 비중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점수가 오히려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사내이사는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고 기타비상무이사가 2명 새롭게 합류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전문경영인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면서 지주사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다. 작년 경영권 분쟁 당시 형제 측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와 모녀 측의 한미약품 이사회가 따로 움직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사회 규모는 확대됐지만 세부 구성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다. 소위원회는 감사위원회가 유일하게 설치·운영 중이고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아닌 박재현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선임 사외이사도 별도 선임하고 있지 않아 이사회 독립성 개선을 위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최현만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선임하면서 이를 보완했다.
◇감사위 회의 늘리고 교육 이수, 매출 성과 지표 하락
유일한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의 활동을 늘리는 등 현 체제 내에서의 운영 개선 노력은 감지되고 있다. 2023년 4회 열렸던 감사위원회를 작년 5회로 늘렸고 삼일 회계법인에서 실시하는 감사위원 교육에도 참여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미약품 감사위원회는 3인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태윤 사외이사와 윤영각 사외이사는 회계,재무분야 학위보유자에 해당한다. 감사위 회의 확대와 교육 이수 등으로 참여도 분야 평점이 2.4점에서 2.8점으로 상승했다.
경영 성과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다소 아쉬운 점수를 얻었다. 평점 3.5점에서 2.5점으로 1점 하락했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매출 규모를 유지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관련 항목 점수가 낮아졌다.
작년 연결 기준 한미약품의 매출은 1조4955억원으로 전년 1조4909억원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2023년에는 12%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5점을 기록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1점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2%를 기록하면서 지난 평가 5점에서 최하점인 1점으로 하락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아닌 현 시점에서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항목에서는 작년과 동일하게 5점을 유지했다. ROA와 ROE는 7.17%, 12%로 만점 기준 대비 2.11%포인트, 2.98%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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