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M&A시장의 '큰손'으로 외국계 기관들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펀딩으로 쌓아둔 실탄을 기반 삼아 조 단위 거래의 주인공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침 훈풍이 불기 시작한 국내 M&A시장에서 선제적인 기회를 찾고 있다는 평가다.이런 흐름 속에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국내 리그테이블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안 위축됐던 국내 M&A시장에서는 글로벌 대형 거래에서 빛을 발하던 외국계 IB들의 역할이 작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 사이 로컬 회계법인들이 치고 나가며 리그테이블 상위권 순위를 독차지하곤 했다.
올해부턴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조 단위 대형 딜에서 속속 자문 실적을 쌓더니 리멤버앤컴퍼니나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딜에서도 착실히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잠재 매수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도이치증권 등 명성에 비해 국내에선 다소 주춤했던 외국계 IB들이 굵직한 자문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DB손해보험의 미국 포테그라그룹 인수 자문을, 도이치증권은 DIG에어가스 딜에서 자문 역할을 맡았다. 모두 조 단위 거래로 국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외국계 IB들의 활약은 단순히 국내에서 글로벌 대형 딜이 늘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들의 강점은 소수의 딜을 '확실하게' 성공시킨다는 점에 있다. 수수료가 높은 대신 동시에 다수 딜을 맡지 않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활용한다. 자연스레 고객사 한 곳, 한 곳의 사정을 정성스럽게 헤아리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고가 논란', '제2의 노티드' 등 논란에 시달리던 런던베이글뮤지엄 매각의 반전 결과도 자문사의 '진정성'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해당 딜의 자문을 맡은 BofA는 베이글 샌드위치에 대한 잠재 매수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음식을 싸들고 일일이 원매자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50대 이상의 남성 의사 결정자들이 베이글이라는 식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발품을 팔며 이른바 '현장 시식회'를 연 셈이다.
최근 국내 M&A 자문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일부 자문사들 중에는 수수료 실적을 늘리기 위해 일단 딜을 따오는 데 주력하기도 한다. 어쩔 수 없이 등한시 하게 되는 딜들도 생겨난다는 후문이다. 그 틈을 타 외국계 IB들은 정통의 자문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국내 자문사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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