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넥스트 오너십]진양제약, 부친의 오락가락 대표직 '2세' 세번째 단독 체제2년 반 각자 대표 체제 마무리, 최윤환 회장 사내이사도 퇴임 수순
이기욱 기자공개 2025-10-14 08:29:47
[편집자주]
국내 제약사들은 창업세대를 넘어 2세, 3세로 전환되는 전환점에 진입했다. 공교롭게도 '제네릭'으로 몸집을 불린 업계가 공통적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다. 새로운 오너십을 구심점으로 신약개발·투자·M&A·오픈이노베이션 등에 나서고 있다. 이들 후계자들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제약사 더 나아가 국내 제약업계의 명운이 갈린다. 더벨은 제약사들의 오너십과 전략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07시2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제약이 오너 2세 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세번째 도전에 나선다. 창업주 최윤환 회장의 장남 최재준 대표이사는 과거 두차례 단독 대표로 기업을 이끈 경험이 있으나 부친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온전한 경영 승계를 이루지 못했다.2세 경영의 방점으로 평가되는 것은 이사회 체제 변화다. 수십년동안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던 최 회장의 퇴임 여부에 따라 2세 최 대표의 영향력이 좌우된다. 진양제약은 최근 신임 사내이사 2인을 새롭게 선임하면서 최 회장의 퇴임 수순을 예고하고 있다.
◇오너 2세 최재준 2007년부터 대표 수행, 2023년 부친 돌연 복귀
진양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최윤환·최재준 각자 대표 체제에서 최재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창업주 최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장남 최 대표가 홀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1937년 출생인 최 회장의 만 나이 88세를 고려할 때 오너 2세로의 경영 승계는 예견된 수순이다. 최 대표는 만 54세로 오너 경영인으로서 전면에 나서기에 충분한 나이다. 일부 중견제약사들의 경우 40대 젊은 오너 경영인을 앞세워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 대표 역시 과거 젊은 나이부터 경영 승계 작업에 나섰다. 그는 2007년 3월 만 37세의 나이로 처음 진양제약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시에는 부친 최 회장과 함께 이용화 대표, 이종성 대표 등이 전문경영인과 각자 대표 체제를 이루고 있었고 최 회장과 이 대표가 사임한 후 최 대표가 선임됐다.
최 대표는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대표직을 홀로 유지하면서 경영 승계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진양제약의 최대주주도 지분율 22.25%의 최 대표로 지분 승계는 이미 완료됐다.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을 위한 시도도 여러 차례 있었다. 특이한 부문은 최 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는 과정 중간 중간에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점이다.
2007년 최 대표가 각자 대표에 선임된 이후 1년만에 이 대표가 사임하면서 최 대표가 단독 대표에 올랐다. 하지만 3년 후인 2011년 최 회장이 다시 각자 대표로 복귀하면서 온전한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같은 해 7월 최 회장은 다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최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가 장기간 지속됐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기업을 이끌면서 경영 승계를 완료한 듯 보였으나 2023년 3월 돌연 최 회장이 각자 대표로 복귀했다.
◇사내이사 2인 신규 선임, 이사회도 최재준 체제 구축
이번 각자 대표 체제는 약 2년 6개월동안 유지됐다. 최 회장의 정확한 복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 대표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제약업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최 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인 반면 최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증권을 거쳐 진양제약에 입사했다.
진양제약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전부터 오랜 기간 단독 대표 체제로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최근 각자 대표 체제에서도 경영은 주로 최재준 대표가 총괄했다"며 "최윤환 회장은 제약업 및 생산관리 부문의 전문성을 보완·조언해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고령의 나이를 고려할 때 최 회장이 또 다시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진양제약이 2세 경영의 방점을 찍기 위해서는 이사회 체제 개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최 회장은 2010년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있던 기간 동안에도 이사회에는 꾸준히 참여해왔다. 2007년 최 대표가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에도 함께 사내이사진을 꾸리면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담당했다.
올해 3월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최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하지만 이번 대표이사 사임을 계기로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진양제약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금석 생산본부 부사장과 임재홍 경영지원본부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일반적으로 진양제약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올해 3월 임종구 전 사내이사의 퇴임 이후 남아 있던 공석 외 추가로 1인을 선임했다. 최 회장의 퇴임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진양제약 관계자는 "대표이사 퇴임 후 이사회에서도 물러나는 수순"이라며 "이후 이사회 변화는 아직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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