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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프로티나, 몸값 두배에도 실적 고민 '신약개발' 넘본다1800억 시총 6000억대로, 자체 플랫폼 활용 물질 발굴 후 조기 기술이전 전략

김혜선 기자공개 2025-10-14 08:29:29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4개월 차에 접어든 프로티나가 단기 주가 상승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그리고 있다. 기존 매출원인 바이오마커 개발 솔루션 서비스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다.

항체 최적화 솔루션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던 서비스 모델에서 나아가 자체 신약개발에 나선다. 직접 발굴한 후보물질로 전임상을 진행하고 이후 조기 기술이전을 이뤄 연구개발(R&D) 기반의 매출을 창출하는 전략이다.

◇상장 4개월만 시총 3.2배 확대, 목표 실적 달성 고심

프로티나는 올해 7월 29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후 꾸준히 시가총액을 높이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4000원으로 시가총액은 1893억원 정도였으나 상장 4개월이 지난 현재 몸값이 3배에 달한다.

프로티나의 현재 주가는 5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10일 종가 기준 주가는 5만5800원으로 시총 6067억원에 육박한다. 올해 8월 말까지만 해도 주가가 1만원대를 유지했다가 9월부터 탄력을 받으면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이 프로티나의 지분을 매수하면서 시작된 주가 흐름이다. JP모건은 8월 29일 프로티나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9월 5일부터 8일까지 장내 매도를 실행했으나 프로티나의 주가는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로티나는 이 같은 주가 상승에 안주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실적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한다. 일단 연내 목표 매출액을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프로티나의 매출액은 20억원이다. 전년 동기 7억6319만원 대비 두배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4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었고 순손실은 24억원에서 34억원으로 확대됐다.

프로티나는 상호작용(SPID)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이를 앞세워 상장 당시에도 2025년 매출액을 66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 59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을 목표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절반 규모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SPID 플랫폼의 상용화 제품에 대한 고객사 계약이 지연된 이유가 컸다. 프로티나는 △SPID 플랫폼 시스템 △PPI PathFinder △PPI Landscape™ 등 총 3개 제품군으로 매출을 내지만 전체 매출액의 74.66%가 SPID 플랫폼 시스템에서 창출되고 있다.

◇2차 성장 동력 'PPI Landscape™', 파트너사 공동연구도 염두

이런 상황에서도 프로티나는 내년부터 목표 실적을 맞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PPI PathFinder에 대해 약 12억원 규모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PPI Landscape™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면서다.


PPI Landscape™는 항체 최적화 및 PPI 빅데이터 생성 솔루션이다. 고객사가 보유한 기존 항체의 서열을 개량하고 기허가된 항체의약품의 서열을 변경한다.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전을 갖는 신약 후보물질로 재설계해 만드는 항체 신약 개발에 활용된다.

지금까지 PPI Landscape™를 고객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상장을 기점으로 직접 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 단계까지 개발하고 본임상 이전에 기술이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도 고객사 유치가 핵심인 만큼 협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전임상 단계에서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기술이전이 실행되지만 경우에 따라 파트너사와의 공동연구 형태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프로티나 입장에서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쌓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매출 기반으로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타깃을 설정하는 단계에 있지만 경쟁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공개 시점을 고민하는 단계에 있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상장 후 2차 성장동력원은 PPI Landscape™으로 꼽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항체 신약 개발 분야를 메인 사업으로 삼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회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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