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자산 2조 육박' 롯데관광개발, 이사회 기능 아직 미비[총평]재직 50년 앞둔 김기병 대표 의장 겸직, 감사위·사추위 꾸릴 사외이사 정족수 미달
최은수 기자공개 2025-10-15 08:23:3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3시42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재평가를 마무리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에 근접한 롯데관광개발이 2024년과 동일한 이사회 평가 점수를 받아들었다. 2024년에도 100점을 밑도는 총점을 받았는데 2025년에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별다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다.롯데관광개발 이사회엔 별도 소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단 뜻으로 개별 이사에 대한 평가나 평가에 기반한 활동 개선 방향도 갖춰지지 않았다. 당장 다가오는 의무를 다 하기 위한 여러 과제를 풀어야 한다.
◇사외이사 총 2명, 감사위원회 설치 정족수 '미충족'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총점 255점 만점에 89점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총 6개 항목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으로 평가했다. 각 평가 항목별로 세부 문항을 꾸린 다음 각 문항에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항목별 점수는 5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다.

이를 통해 살펴본 롯데관광개발의 총점은 89점으로 2024년 평가 점수와 동일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항목의 평균 점수가 1점~2점대를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이 모두 미흡하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보면 △구성 1.4점 △참여도 2.3점 △견제기능 1.6점 △정보접근성 2.2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 1.7점 △경영성과 1.7점을 받았다.
2025년 기준 경영성과가 후퇴하는 등 일부 지표에서 2024년 대비 변동이 있지만 큰 의미를 갖긴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2024년 기준 최하점에 근접했던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 0.6점의 점수 상승이 나타나 총점 하락을 방어했다.
이사회 평가의 기본이 되는 구성 항목은 평균 1.4점이었다. 2024년 대비 0.2점 내렸다. 구성 항목은 9개 세부 문항으로 이뤄졌다. 롯데관광개발은 6개 세부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인 1점을 받았다. 이사의 다양성 측면에서만 3점, 나머지 2개 항목은 2점을 획득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이사회 총원은 6명이다. 자산총계가 2조원에 근접한 점을 고려할 때 애초에 많지 않은 편인데 사외이사는 2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친다. 더불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평균 연령이 70대를 상회하며 48년째 재직 중인 김기병 대표를 포함한 최대주주 일가가 이사진에 참여 중이다. 사외이사의 독립적 활동이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소위원회 부재…이사 선임·추천 작업도 이사회가 전담
롯데관광개발은 2025년에도 이사회 내 위원회를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이는 구성을 제외한 다른 평가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는 원인이다. 평가 항목 가운데 견제기능, 평가 개선 프로세스 등에선 주로 감사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기능과 활동을 살핀다. 롯데관광개발은 각각 1.6점, 1.7점을 받았다.
견제기능은 9개 세부 문항으로 구성됐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 규모를 묻는 항목과 이사 추천 제도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가 4억1600만원이다. 반면 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액은 1억9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의 항목은 모두 1점이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열리고 있지 않았고 감사위원회도 구성돼 있지 않는 탓이다. 관련 항목도 모두 낙제에 상당하는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평균 점수가 1.7점으로 작년 대비 가장 큰 개선을 보인 항목이다.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어 해당 문항에서 5점 만점을 받은 점이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롯데관광개발 이사회의 구성과 활동이 부실하고 기능도 미비한 상태다. 한국ESG기준원에서도 이런 정황을 고려해 롯데관광개발의 거버넌스 등급을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인 D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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