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빅딜]과기방통+사정당국 전관, 대관능력 '공룡급' 탄생양사 5년간 공직자 20여명 영입, 가상자산법 제정 흐름 주도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5-10-15 07:51:55
[편집자주]
네이버와 두나무가 초대형 지분거래에 나선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산하 종속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다. 비상장사임에도 각각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가진 두 기업이 수직계열화로 합쳐지게 됐다. 이해진, 송치형 두 창업자의 결단이다. M&A 규모만 아니라 국내 유통·결제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진 공룡 플랫폼과 점유율 1위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다만 성사까지는 아직 남은 관문이 많다. 이번 빅딜 이면의 배경과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국회와 당국 대상 대외관리능력 시너지도 기대된다. 양사는 국내 플랫폼과 가상자산거래 시장 1위 사업자로 규제 최전선에 있어온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기관의 전관 영입을 공격적으로 해왔다.양측이 영입에 주력한 인사들의 분야도 다르다. 네이버는 IT와 플랫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인력을 꾸준히 수혈해왔다. 두나무는 시장 확대와 규제 리스크에 맞춰 검찰, 금융감독원 인사를 대거 영입해둔 상태다.
양사 합병시 국내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대관력을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13일 인사혁신처 정보공개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와 두나무와 연관된 5년 이내 퇴직공직자는 3명이다. 네이버 1명과 두나무 2명으로 이들은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직급은 3~4급으로 실장부터 팀장 같은 다양한 직급자다.
조사 폭을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으로 넓히면 양사 연관 5년 이내 퇴직공직자는 21명에 달한다. 출신지로는 검경찰청과 금감원부터 감사원, 방송통신위원회를 위시한 시장 규제·수사 기관이 주를 이뤘다. 취업제한심사 대상에 미포함된 3년 경과 퇴직자까지 종합하면 양사의 전관 전입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관 이력을 가진 대표 인물로는 손지윤 네이버 대외&정책 리더와 임지훈 두나무 최고전략책임자(CSO), 이해붕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이 꼽힌다. 손 리더는 과기정통부 전신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이다. 임 CSO는 회계사로 금감원에서 근무했으며 이 센터장은 금감원 핀테크현장자문단 부국장을 지냈다.
네이버와 두나무가 전관 인력을 꾸준히 수혈해온 만큼 양사의 통합 시 대관 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몇년 간 지속된 플랫폼·IT 규제 리스크에서 카카오를 위시한 경쟁사 대비 우환을 비교적 적게 겪었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같은 규제 유예를 만들어낸 것도 당국 출신 인력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두나무는 전관 출신 인력을 바탕으로 당국 행정지도 등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 1위 발판을 쌓았다. 빗썸과 함께 다른 거래소 대비 공격적인 사업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엔 남다른 대관 능력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출범 초기 두나무의 대관 존재감이 컸던 것은 이미 업계에 공공연한 사실이다.
업계는 이를 감안하면 네이버와 두나무가 수직계열화를 완료한 이후 훨씬 강력한 전방위 대관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관련 법 제정과 이어질 혁신금융서비스 관련 논의 흐름을 크게 주도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는다.
핀테크와 가상자산 같은 혁신금융은 금융 당국뿐만 아니라 과기정통부 같은 다른 부처의 관여도 큰 사안이다. 때문에 주무 부처만 아니라 다양한 관련 부처를 함께 아우르는 일종의 공조가 필요하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대관 능력과 조직을 고려하면 양사 수직계열화 시 시너지가 훨씬 폭발적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올해 출범한 신규 행정부에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배출해 주목을 받았다. 하 수석비서관은 직전까지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맡았다. 한 장관은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으로 2022년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정부 인사를 데려온 것이 아닌 반대 사례이지만 네이버의 네이버의 대정부 관리 능력이 그만큼 향상됐다고 볼만한 사안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올해 초에도 꾸준히 규제 관련 영역을 맡을 중견 급 이상의 대관 담당자를 물색해왔다"며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핀테크는 여야와 행정부 핵심부처들의 관심도가 큰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여러 곳의 이해관계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한데 다양한 연차와 출신지 전관과 인맥을 보유한 네이버와 두나무 쪽에서 앞서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World ADC 2025]앱티스, DA-3501 본임상 진입…플랫폼 딜 기반 확보
- [i-point]DS단석, 3분기 매출 2548억 "실적 체력 개선"
- [i-point]엑시온그룹,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 [thebell interview]안건준 레이저쎌 대표 "양산계약 가시화,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
- [i-point]'급속 충전'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출시
- [i-point]유니켐, 300억 BW 완판 "신사업 본격화"
- [i-point]엔알비, LH 고흥도양지구에 모듈로 공급주택 공급
- [i-point]위세아이텍, '태국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5' 참가
- [보험경영분석]농협생명, 보험손익 감소에도 '순익 2000억' 확보
- [보험경영분석]농협손보, 킥스 하방압력에 자본확충도 역부족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네이버의 뉴트렌드 도전기]스물세살 지식iN, 정체성 위협 속 생존 모색 '고군분투'
- [KT 차기 리더는]'제2의 배순민' 깜짝 후보 등장할까, 김채희 전무 하마평
- [KT 차기 리더는]'사외 vs 사내' 후보군 구성 촉각, 이현석·박윤영 등 물망
- [IR Briefing]LGU+, 3Q 매출 성장세 견조·마케팅비 억제 '성공'
- [KT 차기 리더는]국민연금 개입 여지, 스튜어드십 코드 '옛 사례' 주목
- 네이버, 비핵심 서비스 솎아내기 속도
- [네이버의 뉴트렌드 도전기]'근본' 검색 서비스 변화, AI엔진 무기로 점유율 투쟁
- [IR Briefing]SKT, 당기손실·미배당 전환 '4분기 배당도 위험'
- [SK그룹 인사 풍향계]유영상, SKT 떠나 그룹 AI전략 리딩 '계열 시너지' 주목
- [SKT AI 파트너 점검]페르소나AI, 종합 AI엔진 사업자 도약 '실익은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