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지역난방공사, 경영성과·견제 2점대 머물러[S&W]투명성 강화·사외이사 교육 확대 성과…영업이익 성장률·내부통제는 낮은 점수
안정문 기자공개 2025-10-16 08:17:0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5시3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이사회가 올해 평가에서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사회 자체 평가 결과를 처음으로 대외에 공개하면서 투명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반면 경영성과와 견제기능은 여전히 낮은 점수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 성장률 부진과 내부거래 통제 미흡 등이 발목을 잡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최고점, 참여도와 구성도 선방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기준이 된 자료는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올해 이사회 평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가지 공통 지표(각 5점 만점)로 점수를 매겼다.
그 결과 지역난방공사는 255점 만점에 165점을 기록했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3.2점에 해당한다. 부문별 평균점수는 구성 3.6점, 참여도 3.9점, 견제기능 2.7점, 정보접근성 3.3점, 평가개선프로세스 4.4점, 경영성과 2.5점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평가개선프로세스다. 올해 이사회는 활동 전반에 대한 자체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시작했고, 이를 근거로 개선안을 마련·반영하는 절차도 구축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 및 재선임 반영 여부도 제도화해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평가개선 항목 대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견인했다.
참여도 부문은 평균 3점 후반을 기록했다. 정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됐고, 사외이사 교육 횟수도 늘어 전문성 제고에 기여했다. 출석률과 안건 사전자료 제공 역시 성실하게 이뤄져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구성 부문도 3점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규모가 적정하고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했으며, 소위원회 위원장도 사외이사가 맡고 있어 독립성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 다만 위원회 수와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보접근성 역시 3점대였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이사회 활동 내역, 개별 이사 활동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충실히 게재한 점이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등 세부 공시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으며 한계를 드러냈다.

◇ 경영성과·견제기능은 2점대…실적 부진·내부통제 미흡
반면 경영성과와 견제기능은 여전히 낮은 점수대에 머물렀다. 경영성과 항목에서 배당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주환원 지표는 500대 기업 평균을 20% 이상 웃돌며 5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은 9.37%로 500대 기업 평균인 1.49%를. 주가수익률은 66.6%로 평균인 -3.83%를, TSR은 82.8%로 평균 -1.68%를 각각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평가에 쓰인 2024년 영업이익 성장률은 4.2%로 평균치 14.57% 대비 10%p 이상 낮았다. 매출 성장률과 자산효율성 지표도 낮아 전체 평균은 2점대에 그쳤다.
견제기능 역시 약점을 드러냈다. 우선 미등기임원의 보수와 관련된 평가에서 감점을 받았다. 등기이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기준 지역난방공사의 임원보수는 등기 1억5000만원, 미등기 1억5700만원으로 미등기/등기 보수 비율은 95.4%다.
감사위원회 구성 관련 문항에서는 최저점을 받았다. 사내이사가 소속된 점이 관련 평가 점수를 깎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난방공사 감사위원회는 김좌열 사내이사와 이아영, 이승태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외이사만의 회의 정례화, 미등기이사 보수 투명성 개선 등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내부거래 통제와 주주가치 연동 보수체계는 부재했다. 감사위원회 구성에서도 사내이사가 포함돼 독립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 그 밖에 이사회의 내부거래 통제, 주주가치 젝 성과 연동 보수가 없다는 점도 평균점수를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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